![]() |
결혼식에 흰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남편 친구의 여자친구가 하객석을 누비며 인사까지 돌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7일 결혼식을 마친 새신부 A씨의 하소연이 올라왔다. 가장 빛나는 하루가 되길 바랐던 A씨 결혼식은 남편 친구의 여자친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A씨는 "신부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을 때 뒤쪽에서 하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남편 친구의 예비 신부라는 외국인 여성이 임신한 상태로 흰색 시폰 이브닝 원피스를 입고 예식장에 들어온 거다. 누가 봐도 신부 같은 차림이었고 딱 제가 입장하는 타이밍에 등장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호텔 직원이 여성을 제지했으나 분위기는 이미 깨졌다. 아이폰 스냅 촬영 작가가 찍은 결혼식 사진에서도 문제의 여성은 신부 측 친구들 사이에 또렷하게 서 있었다. 친구들 역시 식이 끝나자마자 A씨에게 "얘 누구냐" "너한테 원한 있냐" "복수하러 온 거냐"며 의아함을 드러냈다.
심지어 여성은 결혼식 2부에서 흰 드레스 차림으로 남편 친구와 손을 잡고 하객석을 돌아다니며 인사하고 있었다. 마치 자기가 신부인 것처럼 혼주석까지 누비며 인사했고 그 장면은 사진에도 찍혀 있었다. 그 모습을 본 A씨 친구들은 "신부가 둘이냐"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결혼식 후 외국인 여성은 "외국에서는 흰 원피스 입고 결혼식 오는 게 예의에 어긋난다는 걸 몰랐다.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A씨는 "남편 친구는 40대 초반 한국인이고 여자친구는 20대 초반 핀란드 여성"이라며 "아무리 문화 차이라고 해도 신부 입장 타이밍에 나타나고 흰 드레스를 입고 원판 사진에 끼고 하객석 전부 돌아다닌 게 '몰랐다'로 끝날 일이냐. 이해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속이 뒤집어진다. 제 결혼식인데 사진만 봐도 그날 감정이 다시 떠올라 너무 속상하다"며 "외국인 여성은 그냥 '몰랐으니까'로 끝내려는 분위기인데 이게 실수로 대신할 수 있는 문제냐. 제가 이렇게 기분 나빠하는 게 과민반응이냐"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 친구는 한국인인데 알 것 아니냐" "미신 중에 남의 결혼식에 흰옷을 입으면 부부 운명이 바뀐다는 말이 있다" "왜 아무도 안 말렸냐" "본인들 결혼식 안 하고 남의 결혼식 이용해서 한 것처럼 기록 남기려고 한 것 아니냐"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