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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에겐남이신가요?"
첫인사로 서로의 MBTI를 묻는 것이 당연한 요즘 새로운 유형의 성향 파악법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유튜브, SNS 등에서 MBTI 다음으로 에겐-테토 성향 테스트가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10대 후반~20대 초반 연령층이 에겐-테토 성향 테스트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에겐-테토 성향 테스트, 왜 화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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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겐-테토 성향 테스트는 여성 호르몬을 뜻하는 '에스트로겐', 남성 호르몬을 뜻하는 '테스토스테론'을 각각 의미한다. 해당 테스트는 연애와 성격 유형을 분류하는 테스트로 여성 호르몬과 남성 호르몬의 특성을 기준으로 나뉜다. 에겐-테토 성향이 최근 나온 말은 아니다. 2021년 한 크레에이터의 웹툰으로 처음 알려졌고 이후 성향 테스트 중 하나로 확산했다. 에겐-테토 성향 테스트는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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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겐-테토 성향 테스트는 문제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생각하는지를 기준으로 점수를 부여해 에겐녀, 테토녀, 에겐남, 테토남으로 분류한다. 에겐녀와 에겐남은 섬세하고 다정하며 감성적인 사람을 뜻한다. 반면 테토녀와 테토남은 직설적이고 활동적이며 진취적인 성향을 가진 이들을 말한다. 여성이지만 좀 더 진취적이고 활동적인 사람을 테토녀, 남성이지만 섬세하고 감성적인 사람을 에겐남이라 표현한다.
해당 테스트가 인기를 끌면서 에겐남, 에겐녀, 테토남, 테토녀가 유행어로 뜨고 있다. 그렇다면 MBTI, 에겐-테토 성향 테스트 등 성향 테스트가 10대 후반~20대 초반 연령층에게 인기인 이유는 무엇일까.
박선웅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사람은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특징을 가진 사람인지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진다"고 전제하며 "성향 테스트가 인기인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자신에 대한 정보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성향 테스트가 사람의 성향 파악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선 "성향 테스트가 어떤 성격적 특징을 가졌는지에 대해 어느 정도 정보를 제공할 수는 있다"고 언급했지만 "하지만 삶에서 필요한 중요한 목표, 자신이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사람인지 등 정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MBTI·에겐-테토, 성향 테스트 앞으로도 인기 유지할 수 있을까?
혈액형부터 MBTI, 에겐-테토 등 다양한 성향 테스트는 시대를 초월해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트렌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10대 후반~20대 초반 사이에서 다양한 성향 테스트는 언제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러한 인기는 세대 내 유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류, 화장품, 패션 등 다양한 산업에서 마케팅적으로 성향 테스트를 활용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그렇다면 성향 테스트는 앞으로도 10대 후반~20대 초반 연령층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 이 문제에 대해 박 교수는 "자신에 대해 이해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또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다만 성향 테스트처럼 남이 건네주는 정보에 지나치게 기대는 것은 좋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젊은 세대는 객관식과 정답이 있는 세상에 익숙하다"며 "하지만 세상에 정답은 없다. 많은 경험과 자기성찰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삶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