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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 현장에 방탄 유리막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후보는 19일 오후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 참석했다. 이날 유세 연단에는 이 후보 양옆을 감싸는 대형 방탄 유리막이 설치돼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방탄 유리막은 후보가 연단 위에 섰을 때 양쪽에서 막아주는 형태로 이동식으로 제작돼 유세 현장마다 설치될 예정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6일 "후보에 대한 경호 우려가 크다"며 "다음 주 초 방탄 유리막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이 후보에 대한 테러 가능성을 우려한 대응이다. 민주당은 대선 국면이 본격화된 이후부터 이 후보를 겨냥한 위협이 실존한다고 판단하고 경계 수위를 높여왔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지난 13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거리가 2km에 달하는 저격용 괴물 소총이 밀반입됐다는 제보도 접수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미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방탄복을 착용한 채 유세 현장에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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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유리막 설치는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도 사용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후보는 총기 피습 이후 정면을 포함한 4면을 방탄 유리로 둘러싼 무대에서 선거 유세를 이어갔다
한편 경찰도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정당 후보들의 경호 수준을 '을호' 등급으로 격상했다. 이는 국무총리와 국회의장, 대법원장 등에 적용되는 수준이다. 경찰은 테러 등 비상사태에 대비해 저격용 총기 감시 장비와 특수 쌍안경 등 첨단 장비를 투입하고 있으며 드론을 활용한 테러 위협에도 대응하기 위해 전파 탐지기와 드론 무력화 장비인 '재밍건'(Jamming Gun)을 현장에 배치하고 있다.
이외에도 각종 유세 전에는 무대와 주변 지역을 폭발물 탐지견을 동원해 사전 점검하고 후보가 방문하는 지역에는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