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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이 겹친 가운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초단기채 중심의 '머니마켓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리 변동성 회피와 대기성 자금 운용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22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5월15~20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머니마켓액티브 ETF'에는 4217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KB자산운용의 'RISE 머니마켓액티브' ETF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머니마켓액티브' ETF에도 각각 412억원, 201억원이 들어오며 단기채권형 ETF 전반에서 자금 유입세가 이어지고 있다.
머니마켓액티브 ETF는 만기 1년 이하의 국채,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등 신용위험과 가격 변동이 적은 자산에 주로 투자한다. 특히 금리 방향성이 불확실하고 재정 리스크가 부각되는 환경에서 현금성 대기자금의 안전한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시장에선 연준이 9월 이후까지 금리 인하를 미룰 가능성이 커지자 듀레이션(잔존만기)이 짧은 단기 상품으로의 회피성 자금이 확대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자산 배분 전략이 중장기보단 단기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단기채 ETF는 불확실성 확대 국면에서 변동성 회피와 유동성 확보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대기처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8월 출시한 KODEX 머니마켓액티브 순자산은 연초 3조9775억원 수준에서 지난 20일 기준 6조8790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하나자산운용의 1Q 머니마켓액티브도 작년 4월 상장 이후 1년 1개월 만에 순자산 1조원을 넘겼다.
운용사들은 외화 기반 머니마켓 시장으로도 영토를 넓히는 모습이다. 삼성운용은 지난 13일 'KODEX 미국머니마켓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이 상품은 이 상품은 3개월 이내 만기의 미국 국채 등에 투자하며 1주당 가격이 환율에 따라 약 10달러 수준으로 유지된다. 환전 없이 달러 자산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구조로 국내 운용사 가운데 외화 머니마켓 ETF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운용도 4월 'TIGER 미국초단기(3개월이하)국채 ETF'를 상장했다. 이 상품은 국내 최초 미국 초단기 국채에 100% 투자한다. 투자 비중은 미국 초단기 국채 30%, 미국 초단기 국채 ETF 70%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초단기 국채에 집중 투자해 유동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듀레이션은 0.12년 내외로 금리 등락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총보수는 연 0.09%로 낮아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추구한다.
증권가에서는 미중 관세 협상에 따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당분간 머니마켓, 단기채권 등 ETF 상품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호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상장한 TIGER 미국초단기(3개월이하)국채 상품은 경제정책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 위험이 장기채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단기채 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지속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