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하(카타르)=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여자탁구의 간판 신유빈(대한항공)이 세계탁구선수권에서 혼합복식과 여자복식에서 4강에 진출, 메달을 확보했다.
신유빈은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린윤주-쳉이칭(대만)과의 대회 혼합복식 8강전에서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호흡을 맞춰 게임스코어 3-2(11-9 11-9 6-11 7-11 11-9)로 이겼다.
세계선수권 복식은 3·4위전이 따로 없어, 4강에 오른 둘은 최소 동메달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두 선수가 세계선수권 혼합복식에서 합작한 첫 메달이다. 2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대회에서 임종훈은 장우진(세아), 신유빈은 전지희와 함께 각각 은메달의 환희를 맛봤지만 정작 최강으로 평가받던 혼합복식에선 8강에서 탈락했던 바 있다.
이번 대회서 듀오는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이었다. 대회 내내 승승장구하던 둘은 메달로 가는 마지막 고비였던 8강전에서도 힘을 냈다.
둘은 임종훈 특유의 백핸드 공격과 신유빈의 강력한 서브로 경기를 풀어갔다. 신유빈이 서브로 린윤주의 리시브를 흔든 뒤, 임종훈의 쳉이칭의 몸에 붙이는 백핸드 공격으로 점수를 쌓아갔다.
1·2게임을 잡은 신유빈-임종훈은 3·4게임을 내주며 분위기를 다소 내주는 듯했지만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5게임 1-4에서 6연속 득점하며 기사회생했다. 이어 9-9에서 다시 2점을 내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둘은 23일 열릴 4강전에서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왕추친-쑨잉샤(중국)과 만난다.
신유빈은 같은 날 유한나(포스코인터내셔널)와 나선 여자복식에서도 웃었다. 둘은 랭킹 1위인 오도 사쓰키-요코이 사쿠라(일본)를 게임스코어 3-1(11-9 9-11 11-6 18-16)로 따돌렸다.

신유빈은 혼합복식에 이어 여자복식에서도 동메달을 확보하며 2개의 메달을 예약했다. 유한나는 올해 처음 국가대표가 되자마자 세계선수권 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아울러 한국 여자복식은 세계선수권에서 조합을 달리해 두 대회 연속 메달을 확보했다.
둘은 2-1로 앞선 채 맞이한 4게임에서 16-16까지 가는 듀스 접전을 치렀으나, 과감한 공격을 연달아 두 번 성공시키며 승자가 됐다.
신유빈은 이날 자신의 세 번째 경기였던 여자 단식 16강전에선 쑨잉사(중국)에 게임 스코어 2-4(8-11 11-7 6-11 5-11 12-10 10-12)로 졌다.
패했지만 신유빈은 세계 랭킹 1위인 쑨잉사를 상대로 두 게임을 따내며 선전했다. 6게임에선 10-10 듀스까지 만들며 7게임에서의 승부를 노렸지만, 노련한 쑨잉사의 뒷심을 넘어서진 못했다.
신유빈은 2023년 더반 대회에 이어 세계선수권 두 대회 연속 여자 단식 16강서 쑨잉사를 만나 여정을 멈췄다.
다만 신유빈은 쑨잉사를 상대로 처음으로 두 게임을 따낸 것으로 위안 삼았다. 이전까지 여섯 경기에서 신유빈은 전패했고 한 게임을 따낸 경기가 한 번, 한 게임도 못 얻은 경기가 다섯 번이었다.

여자 복식의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이은혜(대한항공)은 하리모토 미와-키하라 미유(일본)을 상대한 8강전에서 게임 스코어 0-3(3-11 5-11 8-11)으로 패배, 신유빈-유한나 조와의 동반 4강행에 실패했다.
패했지만 둘은 결성된 지 2주 만에 세계선수권 8강이라는 기대 이상의 업적을 냈다.
남자 단식 16강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장우진(세아)은 투룰스 뫼레고르(스웨덴)를 상대로 게임 스코어 3-4(8-11 7-11 11-7 9-11 11-3 11-7 12-14)로 졌다.
장우진은 7게임에서 6-2로 앞서가며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이후 5연속 실점, 추월당했고 12-12 듀스까지 간 끝에 2연속 실점해 패했다.
안재현(한국거래소)은 펠릭스 르브렁(프랑스)를 상대로 역시 풀게임 접전을 치렀으나 게임 스코어 4-3(10-12 11-9 14-12 7-11 12-14 11-6 11-9)으로 이겼다.
한국 대표팀 단식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안재현은 24일 휴고 칼데라노(브라질)와 8강전을 갖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