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생각은 어떻게 작품이 되는가?" 창작자의 영원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40년 경력의 저널리스트이자 화가 애덤 모스가 48명의 세계적인 예술가들과의 심층 대화를 엮은 책이 출간됐다. 소설가부터 요리사, 건축가, 뮤지션까지 다양한 분야의 거장들이 참여한 이 책은 창작의 모든 순간을 파고든다.
이 책은 무형의 아이디어가 어떻게 유형의 결과물로 발전하는지 추적하고 분석한다. 저자는 메모, 녹음 파일, 초고 등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던 수백 개의 구체적인 표본을 바탕으로 아이디어의 탄생부터 완성까지의 단계를 복원해 낸다. 이는 길 잃은 창작자들에게 무한한 영감을 선사할 지도가 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환상적인 예술가 라인업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루이즈 글릭(시), 퓰리처상 수상자 마이클 커닝햄(소설), 토니상 수상자 스티븐 손드하임(뮤지컬 작곡) 등 세계적인 거장들은 물론, 바버라 크루거(개념미술), 트와일라 타프(안무), 엘리자베스 딜러(건축)와 같은 각 분야의 정점 이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마크 제이콥스(패션), 소피아 코폴라(영화) 등 대중에게 친근한 이름들도 함께한다. 스티븐 손드하임, 루이즈 글릭 등 이제 고인이 된 예술가들의 목소리까지 담았다.
'뉴욕', '뉴욕 타임스 매거진'의 '전설의 편집장'이었던 저자는 2년여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예술가들의 영감의 순간, 고뇌의 시간, 그리고 창작 루틴과 기법을 치밀하게 채집했다. 370컷이 넘는 희귀 도판과 직관적인 붉은 화살표 표시는 독자들이 더욱 편안하게 책을 감상하도록 돕는다.
이 책은 예술가들이 끊임없이 내면의 질문을 통해 무의식의 세계를 탐색한다고 말한다. 감수성, 취향, 유머 감각, 주의력, 외부 영향력을 흡수하고 각색하는 능력, 규범을 의식하면서도 파괴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 등이 창작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동시에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가장 강력한 힘은 결국 '인내'라는 예술의 오랜 진리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예술이라는 일/ 애덤 모스 글/ 이승연 옮김/ 어크로스/ 5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