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하는 남자친구 가족에게 정이 떨어졌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오이 자료 사진. /사진=이미지투데이

남자친구의 가족 모두가 당근, 오이를 편식하는 모습을 보고 정이 떨어졌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가족 전체가 당근 골라내는 거 보고 밥맛 떨어진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남자친구가 32세다. 식당 갈 때마다 오이나 당근 나오면 젓가락으로 다 빼고 먹길래 골고루 먹으라고 잔소리했다. 그런데도 안 고쳐지더라"라고 운을 뗐다.


A씨는 "남자친구가 편식하는 이유는 알레르기 때문이 아니다. 목에서 막히는 느낌이 들고 냄새가 역겹다더라. 냉면 위에 올라간 오이도 다 빼고 카레 먹으러 가면 당근을 일일이 골라낸다"고 전했다. 그러다 A씨는 최근 남자친구 가족들과 가볍게 식사하는 자리를 가졌는데, 이날 큰 충격에 휩싸였다.

A씨는 "정식으로 인사드리는 자리는 아니었지만, 연애한 지 좀 돼서 다 같이 한정식을 먹으러 갔다. 그런데 남자친구 부모님과 남동생까지 잡채에 있는 당근을 젓가락으로 골라내더라. 오이냉국에 있는 오이도 쏙쏙 빼내는데 밥맛 떨어졌다"며 "남자친구가 그러는 것도 애 같은데, 가족 전체가 그러고 있으니 정떨어졌다"고 토로했다.

참다못한 A씨는 남자친구한테 "가족들이 당근이나 오이에 트라우마가 있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남자친구는 "옛날부터 거북해서 안 먹기 시작하다가 습관이 된 것"이라고 답했다. A씨는 "결혼해서 가족이 되면 이런 행동을 매번 봐야 하는 건데 숨 막힌다. 확대해석일지 모르나, 내가 낳은 아이도 젓가락으로 오이나 당근 발라낼 생각 하니 가슴이 답답해진다. 성인인데도 이렇게 편식하는 사람이 실제로 많냐"고 하소연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밥상 교육 중요하다. 당근, 오이를 먹느냐 안 먹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예비 며느리 앞에서 젓가락으로 그걸 골라내는 행동 자체가 예의 없는 것" "알레르기 아니면 어려운 자리에서는 아예 편식하는 음식을 안 먹거나 눈 딱 감고 먹지 않냐" "아이가 태어나면 똑같이 보고 배울 것 같다" "오이 냄새가 역겹다는 말에 공감한다. 그래도 골라내는 건 예절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