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김재원 비서실장이 지난 23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을 예방해 최근 종교 편향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불교계에 따르면 김재원 비서실장을 비롯해 김용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정병국 국민의힘 선대위 불교 본부장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중앙종회의장 집무실에서 김문수 후보의 종교 편향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김재원 비서실장은 “본의와 다르게 심려를 끼쳐드리고 종교 편향 논란을 빚게 돼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특별히 유념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앞서 김문수 후보는 지난 19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공산 대륙의 끄트머리에서 자유의 대한민국을 세우게 된 것은 바로 이승만 대통령과 기독교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은 하나님께서 하신 것"과 "기독교 학교와 선교사의 역할이 대한민국을 만든 원동력"이라고도 말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조계종 중앙종회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회와 종교평화위원회는 22일, 불교인권위원회는 23일에 각각 종교 편향 발언에 대해 사과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은 국민의힘 관계자들에게 "국정을 이끌어갈 대통령 후보의 언행으로는 굉장히 유감스럽고 부적절하다"며 "국민의힘이나 김문수 후보도 불자들을 더 이상 실망하게 하지 말고 국민통합의 길을 걸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문수 후보도 지난 24일 축북 단양 대한불교천태종 구인사에서 열린 상월원각대조사 제51주기 열반대재에 참석해 "호국불교의 정신과 상월원각대조사의 가르침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