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이라는 전례 없는 정치 위기 속에서 한국 정치의 리더십을 근본부터 성찰하는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30여년간 정치 현장을 취재해 온 박성원 서울신문 논설위원이다. 그는 민주화 이후 네 명의 대통령, 즉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을 심층 분석하며 변화된 시대에 요구되는 새로운 국정 리더십의 조건을 제시한다.
저자는 참여민주주의를 내세운 노무현 정부, 실용주의의 이명박 정부, 시장경제를 강조한 박근혜 정부, 그리고 촛불 민심의 기대를 안고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각기 어떤 정책적 시도를 했고, 어떤 방식으로 국정의 한계에 부딪혔는지를 구체적으로 추적한다.
그는 이들 역대 대통령이 저마다의 명분과 철학을 내세웠음에도 실제 국정 운영에서는 소통의 단절, 정무적 감각 부족, 불통과 분열, 진영 편향 등 상이한 형태로 통치 역량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한다. 특히 권위적 통치와 폐쇄적 국정 운영의 구조적 관성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이를 단순한 리더 개인의 실패가 아닌 정치 시스템 전반이 내는 구조적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한국 정치의 위기를 '리더십의 구조적 불안정성'으로 진단한다. 변화된 정치·사회 환경 속에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권위에 기반한 명령형 리더십이 아니라, 설득과 조율을 중심에 둔 통합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 핵심 주장이다. 또한, 국정의 복잡성을 조정하고, 갈등을 완화하며, 사회적 신뢰를 설계하는 '최고 설득자'로서의 대통령 역할 재정립을 강조한다.
이 책은 네 정부의 대통령 리더십을 사례별로 점검하며, 그 실패가 구조적 과제의 누적에서 비롯되었음을 면밀히 짚어낸다.
△ 대통령의 성공조건/ 박성원 글/ 나남/ 2만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