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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이자 국내 유일의 고양잇과 맹수인 삵 3마리가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의 헌신적인 보살핌 끝에 건강을 되찾고 자연으로 돌아갔다. 경기도는 이들 삵이 9개월간의 치료와 야생 적응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이천의 한 고철 처리장에서 어미를 잃고 영양실조로 탈진한 상태로 발견된 삵 3마리는 평택에 위치한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로 옮겨져 집중치료실(ICU)에서 긴급 치료를 받았다. 수액과 약물 치료가 병행되었고, 특히 인공 포유 과정 중 한 마리는 생사의 고비를 넘기기도 했으나 의료진의 노력으로 모두 건강을 회복했다.
센터는 삵들이 자연 복귀 후 성공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세심한 훈련을 진행했다. 3마리를 합사시켜 자연과 유사한 환경을 갖춘 사육장에서 먹이 사냥 훈련을 반복하며 야생성을 끌어올렸다. 이들의 방생은 먹이가 풍부해 사냥이 용이한 시기에 맞춰 지난 26일 이뤄졌다.
지난해 8월 이천 한 고철 처리장에서 구조한 삵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이다. 현재 한국에 남아 있는 유일한 고양잇과 맹수로, 육상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서 생물다양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편,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2~3마리의 삵을 구조해 치료 후 자연복귀 적응훈련을 거쳐 야생으로 복귀를 돕고 있다. 경기도는 광역 지자체 중 유일하게 평택과 연천에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연숙 경기도 동물복지과장은 "경기도는 야생동물 구조·치료와 다양한 생태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며 "삵·수달 등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의 출현은 생물다양성 회복의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