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 은행에서 중병에 걸린 62세 중국인 여성이 직접 방문 요청에 은행을 찾았다가 사망했다. 사진은 중국농업은행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한 은행에서 중병에 걸린 62세 중국인 여성이 지점에서 직접 돈을 인출하라는 지시를 받고 은행을 방문했다가 사망한 사건이 벌어졌다.

27일(이하 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4일 중국 후난성 주저우시 한 중국농업은행 지점에는 아픈 어머니의 병원비 5만위안(약 951만원) 인출을 위해 딸과 사위가 대신 방문했다. 수년 동안 당뇨병을 앓은 62세 여성 펭씨는 최근 넘어져 골절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이에 펭씨의 딸은 어머니의 신분증, 예금 통장을 가지고 은행에 갔지만 비밀번호를 여러 번 잘못 입력해 인출에 실패했다. 펭씨의 딸은 은행 직원에게 어머니 건강이 좋지 않다고 말했지만 직원은 본인이 직접 와야 한다고 응대했다.

이에 결국 펭씨는 휠체어를 타고 은행에 왔지만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의식이 없어 인증 절차에 실패했다. 이에 펭씨의 딸은 어머니를 모시고 은행 밖으로 나갔고 그 과정에서 펭씨는 숨졌다.

현지 경찰은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이며 펭씨가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은행 직원은 펭씨가 은행에 왔을 때 절차 협조가 어려워 보여 집으로 가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제안했지만 가족들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펭씨의 조카는 유족이 은행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은행은 펭씨 장례 비용과 위로금 10만위안(약 1905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