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할리우드 톱배우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하 '미션 임파서블8')도 장기화된 국내 극장가 침체 영향을 피해 가지 못하고 있다. 예상보다 더딘 흥행 속도 속에, 예전 같은 화력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미션 임파서블8'은 개봉 당일인 지난 17일 42만여 명을 동원,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또한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26일까지 10일 연속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미션 임파서블8'은 개봉 첫날 눈에 띄는 성적을 거뒀고, 2023년 공개됐던 전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이하 '미션 임파서블7') 보다 이틀 빠른 속도로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하지만 갈수록 주춤하는 모습이다. 개봉 10일째인 지난 26일까지의 누적 관객 수는 190만여 명으로, 전편인 '미션 임파서블7'이 같은 기간 기록한 237만 명에 미치지 못했다. 스코어뿐 아니라 화제성 면에서도 이전 시리즈에 비해 약세를 보이며, 흥행세도 수그러들고 있다.
'미션 임파서블8'은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내몰린 '에단 헌트'(톰 크루즈 분)와 IMF 팀원들이 목숨을 걸고 모든 선택이 향하는 단 하나의 미션에 뛰어드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톰 크루즈가 내한 당시 "프랜차이즈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자신했을 만큼, 30년간 이어온 인기 시리즈의 명성에 걸맞은 최종장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미션 임파서블8'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을 보여주듯, 이번 작품은 북미 개봉과 함께 6300만 달러라는 시리즈 사상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인 '미션 임파서블7'의 북미 오프닝 스코어 5468만 달러를 넘는 수치였다. 또한 최종 월드와이드 매출 8억 2417달러를 나타내며 시리즈 최고 수익을 올린 2018년 작품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의 북미 오프닝 수익 6123만 달러까지 뛰어넘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미션 임파서블8'에 대한 국내 극장가 분위기의 대조적이다. 톰 크루즈가 12번째 내한까지 하며 여전한 팬 서비스를 보여줬음에도, 초반의 흥행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힘이 빠진 모습이다.

특히 '미션 임파서블7'은 최종 누적 관객 수 402만여 명까지 기록했지만, 이번 8편의 경우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한국 영화 '하이파이브'와 '소주전쟁'도 오는 30일 개봉을 앞두면서 경쟁 구도가 늘어나 흥행세 예측은 더욱 어려워졌다. 27일 오전 10시 기준 예매율과 예매 관계 수는 '미션 임파서블8'은 26.5%와 6만 7676명이며, '하이파이브'는 20.2%아와 5만 1563명로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미션 임파서블8'은 강력한 티켓 파워를 지닌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데다, 30년간 이어져 온 시리즈에 대한 팬들의 충성도와 신뢰가 높은 작품인 만큼 현재 흥행 스코어는 더욱 아쉬움을 주고 있다.
이같은 더딘 흥행세는 더 이상 극장 영화가 이슈메이킹에서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계로 쏠린 관심, OTT 플랫폼의 보편화, 티켓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감 등 지속적으로 지적돼 온 영화 흥행 저해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만듦새, 호평과는 관계없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조차 활력을 찾아주지 못하는 극장가의 현실은 씁쓸한 뒷맛까지 남기고 있다.
다만 실관람평 지수인 CGV 골든에그지수가 97%를 기록하는 등 관객들의 호평이 상당하기에 뒷심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시간 49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톰 크루즈의 압도적인 고난도 스턴트 액션과 스크린이 주는 몰입감 등 볼거리는 여전히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마지막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던 만큼, 이번 시리즈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더욱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