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수행비서였던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받은 샤넬백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21그램 대표의 아내와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에서 나온 모습. /사진=뉴스1

김건희 여사 수행비서였던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받은 샤넬 가방을 교환할 당시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대표의 아내와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 뉴스1에 따르면 전씨의 공천 헌금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는 유 전 행정관이 사용하던 노트북을 확보했다. 2022년 전씨는 통일교 인사 윤모씨로부터 받은 샤넬 가방 2개를 유 전 행정관에게 전달했다. 두 개의 샤넬 가방은 당시 각각 800만원대, 1200만원대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유 전 행정관은 두 차례 걸쳐 샤넬 매장에서 웃돈을 내고 다른 가방으로 교환했다. 그는 두 번째 교환 당시 21그램 대표의 아내 A씨와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21그램은 김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콘텐츠의 전시 후원사이자 윤석열 정부 초기 대통령 관저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수주하며 특혜 의혹이 불거졌던 업체다. 대표는 김 여사와 국민대 대학원 동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샤넬 VVIP 고객으로 유 전 행정관은 검찰 조사에서 "편의상 함께 간 것"이라고 진술했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유 전 행정관 자택에서 샤넬 제품 상자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샤넬 백과 관련 있는 상자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으나 김 여사 측은 "검찰이 압수한 박스는 가로 약 20㎝, 세로 약 13㎝의 화장품 수납용 박스로 이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통상 가정에서 보관하는 재활용 박스 수준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또 검찰이 구매영수증이나 보증서를 압수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향후 추측성 기사를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검찰은 유 전 행정관이 가방을 수수·교환하는 과정에 김 여사가 직접 관여했는지 여부와 해당 가방의 현재 소재를 확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