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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을 사칭한 '노쇼'사기가 또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전북 고창 한 음식점에는 "저녁 6시30분 24명 단체 식사를 예약해달라"는 전화가 걸려 왔다.
예약자는 자신을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촬영팀이라고 소개했다. 문자메시지를 통해 'MBC 예능부 작가'라는 명함 이미지도 첨부했다. 그러면서 "박나래씨가 마시는 고급 와인 2병을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크룩 끌로 당보네' 1995년산으로 병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와인이었다.
예약자는 이후 '골든타임'이란 주류업체를 소개해주며 결제를 안내했다. 주류업체 측은 한 병당 420만원이지만 현금 결제 시 10% 할인해 360만원에 판매한다고 했다. 음식점 직원은 이를 믿고 와인 2병을 현금 결제하기로 한 뒤 계좌이체로 총 720만원을 보냈다.
하지만 배송되기로 했던 술은 음식점으로 오지 않았고 예약자 역시 예약 시간 30분 전 "지금 김제에 있으니 곧 도착한다"는 전화를 끝으로 연락이 완전히 끊겼다.
노쇼 사기임을 인지한 음식점 직원은 경찰에 신고했다. 음식점 직원은 "계속 의심이 가긴 했지만 평소 손님이 주류 대리 구매를 요청하는 경우가 있었고 워낙 유명 프로그램 제작진이라 믿었다"고 했다. 이어 "뭔가 수상함을 느꼈을 때 골든타임이란 주류업체를 찾아봤더니 검색해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접수됐지만 업주 측에서 업장 피해를 우려해서인지 사건 처리를 원하지 않는 상태"라며 "수사 협조를 위해 최대한 설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전국적으로 비슷한 유형의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전화를 추적해보면 해외인 경우가 많아 피의자 특정이 굉장히 어려운데 피해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