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또 패했다. 9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도 연패를 끊지 못하면서 결국 창단 최다 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키움은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9로 졌다.
키움은 이날 선발투수 김선기의 호투와 베테랑 최주환의 활약 속에 6회까지 4-2로 앞섰으나, 7회 들어 불펜진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무려 7실점을 줬다.
이후 세 번의 공격에서 격차를 만회하지 못하면서 결국 패배의 쓴잔을 들이키고 말았다.
이로써 키움은 최근 10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키움은 지난 18일 울산 NC전부터 내리 9경기를 졌고, 지난 29일 KIA 타이거즈와 3-3 무승부를 거뒀으나 이날 연패를 끊지 못했다.
야구에서 무승부는 연승과 연패 기록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10연패는 키움이 2008년 '우리 히어로즈'로 KBO리그에 참가한 이래 팀 최다 연패 신기록이다.
키움은 종전까지 2009년과 2023년에 한 번씩 9연패를 기록한 바 있다. 두 자릿수 연패의 불명예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날 패배로 시즌 전적 14승1무44패가 된 키움은, 승패마진이 무려 '-30'을 찍었다. 59경기를 치른 가운데 승보다 패배를 30차례 더 경험한 굴욕적인 수치이며, 9위 두산(23승3무30패)과의 격차는 11.5게임 차까지 벌어졌다.
이와 함께 키움의 시즌 승률은 0.241까지 떨어졌다. 1982년 시작된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 승률이 3할을 밑돈 사례는 단 4번뿐이다.
키움은 마지막 '2할대 꼴찌'인 2002년 롯데 자이언츠가 기록한 0.265보다도 훨씬 밑도는 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미 월간 최다 패 기록은 새롭게 썼다. 키움은 5월 한 달간 26경기에서 22패(3승1무)를 당해 종전 기록인 20패를 훌쩍 넘었다. 5월 승률은 0.120에 불과하다.

지난 2시즌 간 최하위였던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도 강력한 꼴찌 후보였다. 간판타자 김혜성(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로 떠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아리엘 후라도(삼성),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 등 활약하던 외인 투수를 잡지 않고, 조상우(KIA)를 현금 트레이드하는 등 스스로 전력을 깎아 먹는 행보를 이어갔다.
미래를 위한 준비라고 항변하지만, 남아있는 이들의 고통이 너무도 크다. 2군에서 경험을 쌓아야 할 어린 선수들이 채 가다듬어지지 않은 상태로 1군에 올라와 '패배'를 맛보고, 주눅든 채로 2군에 내려가는 일이 반복되는 모양새다.
키움은 최근 대체 외국인투수로 라울 알칸타라를 영입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외인 투수 한 명으로 현재 상황을 뒤집는 것이 결코 쉬워 보이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