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에서 방화 화재 사고를 겪은 시민 후기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사진은 31일 오전 8시47분쯤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에서 마포역 방향으로 향하던 지하철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철로를 통해 대피하는 모습. /사진=뉴시스(독자 제공)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에서 방화 화재 사고를 겪은 시민 후기가 전해져 화제다.

31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5분쯤 5호선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사이를 지나는 열차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승객 400여명은 열차에서 내려 터널을 통해 대피했다. 이 중 21명은 호흡 곤란과 연기 흡입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130명은 현장 처치 후 귀가 조치됐다. 화재 발생 후 하남 마천 방면 하행선 열차는 여의도역과 애오개역 사이 운행이 중단됐지만 복구가 완료돼 전 구간 열차 운행이 재개됐다.


이날 오전 9시15분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5호선 화재 지하철에서 방금 탈출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재에 검게 그을린 마스크 사진과 함께 "제일 앞칸에 앉아서 가고 있는데 뒤 칸에서 사람들이 '불났어요' 하면서 엄청나게 몰려서 달려오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지하철 긴급 정차하고 까만 연기가 뒤 칸에서 막 몰려와 (사람들이) '문 열어' '빨리 문 열어' 하고 여자들은 울고. 이러다 질식사하는구나 싶은 공포가 몰려왔다"며 "문이 열려서 철로로 뛰어내려 다음 역까지 달렸다. 빨리 출근해야 하는데 택시가 안 잡힌다"고 설명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얼른 병원부터 가라" "갑자기 화재라니 너무 무섭다" "다친 사람은 없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들것에 실려 여의나루역 플랫폼으로 나오는 60대 남성 B씨 손에 그을음이 많은 것을 발견하고 혐의를 추궁했다. B씨는 혐의를 시인하고 이날 오전 9시45분쯤 현행범 체포됐다. B씨는 열차 내에서 토치와 휘발유를 이용해 방화한 것으로 추측된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점화기, 유리통 등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물품을 발견해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 과정과 동기에 대해 면밀하게 수사할 예정"이라며 "기동순찰대와 지하철 경찰대 등 경력을 동원해 순찰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