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뉴스1) 김도용 기자 = '국가대표 20년 차' 지소연(시애틀 레인)이 팀의 중심을 잡으면서 후배들의 성장을 돕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소연은 30일 인천 남동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90분 풀타임을 부지런히 뛰었지만 0-1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경기 후 지소연은 취재진과 만나 "경기 초반에 어려움이 있었다. 처음으로 콜롬비아를 상대해 본 어린 선수들이 고전했다"면서 "더 수준 높은 팀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어려움을 견디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어려움이 따랐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득점이 많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마무리하는 작업에서 더 집중력이 필요하다"면서 "후반전 경기 내용이 좋았지만 골을 넣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6년 A대표팀에 데뷔한 지소연은 어느덧 20년 차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대표팀 전술적으로 없어서는 안 될 핵심이다. 세대교체를 노리는 신상우 감독 체제의 대표팀에서도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콜롬비아전에서도 지소연은 90분 동안 중원에서 팀의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후배들을 독려하며 팀을 이끌었다.
지소연은 "지금 여자대표팀이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의 조화가 잘 됐다. 이전 콜린 벨 감독님 시절에는 선수단이 고정적이었지만 신상우 감독 체제에서는 새로운 선수들이 발굴되고 있다. 이 부분이 긍정적"이라며 현재 여자 대표팀의 분위기를 전했다.
지소연은 "처음에는 후배들을 상대하는 게 어려웠는데, 지금은 많이 편해졌다. 후배들도 잘 따라오려고 노력 중"이라며 "어린 선수들을 계속해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 후배들이 2027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까지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대표팀 20년 차다. 참 대표팀에서 오래 있었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대표팀을 떠나기 전에 어린 선수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내 경험을 전달하고 싶다. 많은 선수가 성장해 대표팀에서 자리를 잡길 바란다"고 후배들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