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 (키움 히어로즈 제공)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케니 로젠버그의 호투를 앞세워 10연패에서 벗어났다.

키움은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키움은 지긋지긋한 10연패 사슬을 끊었다.

키움은 지난 18일 울산 NC 다이노스전부터 내리 9경기를 졌고, 29일 KIA 타이거즈와 3-3으로 비긴 뒤 30일 두산에 4-9로 졌다. 야구에서 무승부는 연승과 연패 기록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2008년 KBO리그에 참가한 이래 팀 최다 연패 신기록의 불명예를 안았던 키움은 11연패를 막았다.


키움이 승수를 쌓은 것은 지난 17일 NC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3-2로 승리한 이후 2주 만이다.

이미 KBO리그 월간 최다 패배 기록을 갈아치웠던 키움은 5월 한 달간 4승 1무 22패(승률 0.154)를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15승 1무 44패로 9위 두산(23승 3무 31패)과 승차를 10.5경기로 줄였다.

'키움 에이스' 로젠버그는 휴식 차원으로 한 차례 선발 등판을 건너뛰고 이날 1군 엔트리에 복귀, 위기에 처한 팀을 구했다. 그는 7⅓이닝 동안 1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으며 시즌 4승(4패)째를 챙겼다.

키움 히어로즈 타자 최주환.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은 최주환의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최주환은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잭로그의 초구 투심을 때려 외야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KBO리그에 입성한 잭로그는 12경기에서 270번째 타자에게 첫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펼쳐졌다. 키움과 두산 타선 모두 상대 선발 투수를 흔들지 못했다.

예상 밖의 변수는 8회초 1사에서 발생했다. 로젠버그가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임종성에게 볼넷을 허용했는데, 홍원기 키움 감독은 임종성의 스윙이라고 강하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중계 화면을 통해 임종성이 스윙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은 101구를 던진 로젠버그를 교체, 불펜을 가동했다. 배턴을 받은 주승우는 볼넷 2개를 내줘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양의지를 2루수 땅볼로 처리, 가까스로 실점을 막았다.

9회초에 구원 등판한 베테랑 투수 원종현은 첫 타자 김재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2사 3루에서 강승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승리를 지켜냈다.

원종현은 NC 소속이던 2022년 6월 7일 SSG 랜더스전 이후 1089일 만에 세이브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