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가 2일 이라크전 원정경기를 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팬들과 인사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3시15분(한국시간)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경기를 치른다. 2025.6.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인천공항=뉴스1) 안영준 기자 =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는 홍명보호가 결전지 이라크로 향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2일 인천국제공항에 소집, 결전지 이라크로 출국했다. 대표팀은 6일 오전 3시 15분(한국시간)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B조에서 4승4무(승점 16)를 기록, 2위 요르단(승점 13)과 3위 이라크(승점 12)보다 앞서 있어 이라크전서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본선 진출을 확정하면, 한국 축구는 1986 멕시코 대회부터 11회 연속으로 월드컵에 출전한다. 1954 스위스 대회까지 포함하면 통산 12번째다.

홍명보호는 이라크전에서 조기에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짓겠다는 각오로 이번 원정길에 나선다.


이재성을 비롯한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일 이라크전 원정경기를 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3시15분(한국시간)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경기를 치른다. 2025.6.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대표팀은 이날 오전 공항 인근 호텔에서 집결한 뒤, 오전 10시 10분께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체 엔트리 26명 중 2일 전세기에는 조현우(울산) 등 국내파와 유럽 리그 일정을 마치고 국내서 짧은 휴식을 취하고 있던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 등 21명이 탑승한다.

1일까지 소속 팀 경기가 이어진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3일, 조유민(샤르자) 등 '중동파' 4명은 2일 이라크 현지에서 합류한다.

불안한 정세의 '여행금지 국가' 이라크로의 원정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KFA)는 전세기를 띄우고 '방탄 차량'까지 준비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안전을 위해 지원 스태프도 꼭 필요한 최소 인원만으로 꾸렸고, 응원단도, 취재진도 동행하지 않는다.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일 이라크전 원정경기를 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인터뷰 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3시15분(한국시간)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경기를 치른다. 2025.6.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본선 진출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시기, 까다로운 원정을 앞두고 팬들은 대표팀을 향해 큰 힘을 실어줬다.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약 200명의 팬은 선수단이 나타나자 환호로 맞이했고, 꽃과 인형 등을 선물했다. 김주성(서울)과 최준(서울) 등은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을 펼치는 팬에게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손흥민(토트넘)은 많은 팬의 응원과 사인 요청에 응하느라 가장 마지막에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진출을 결정할 중요한 시기"라면서 "(유럽 시즌이 끝난 뒤지만) 선수들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이라크 현지는 더운 날씨와 홈 팬의 일방적 응원이 예상되지만 우리 선수들은 경험이 많으니 잘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첫 골로 이어진 코너킥을 위해 이동하며 관중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2025.3.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 활용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최근 소속 팀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6월에 두 경기가 있기 때문에, 손흥민 출전을 무리해서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선수 본인의 의지는 충분히 들었다. 현지 도착 이후 컨디션 등을 고려해서 더 자세히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생애 처음 대표팀에 소집된 전진우는 경기 도중 발생한 타박상으로 눈에 멍이 들었지만 표정은 밝았다.

전진우는 개명 전 전세진이라는 이름으로 U17·20 대표팀에 발탁된 적이 있지만 A대표팀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속 팀 전북에서 11골로 득점 선두에 오르는 상승세를 바탕으로 자신감이 물올라 있다.

그는 "첫 발탁에 만족하지 않고 최대한 경기장에서 팀을 위해 싸우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전진우 선수가 2일 이라크전 원정경기를 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3시15분(한국시간)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경기를 치른다. 2025.6.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한편 한국 A대표팀의 이라크 원정은 지난 1990년 2월 바그다드에서 열린 평가전 이후 35년 만이다.

한국은 이라크와의 상대 전적에서 10승12무2패로 크게 앞서 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10월 월드컵 3차 예선에선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오현규(헹크), 이재성(마인츠)의 골을 앞세워 3-2로 이겼다.

가장 마지막 패배는 1984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최종예선에서의 0-1 패배로, 41년 전이다.

200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0-0으로 비겨 공식 기록은 무승부로 남아있지만, 승부차기에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아픔이 있다.

이라크는 지난달 그레이엄 아널드(호주)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한국전이 아널드 감독의 이라크 사령탑 데뷔전이다.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일 이라크전 원정경기를 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3시15분(한국시간)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경기를 치른다. 2025.6.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