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은 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당선을 일제히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사진은 4알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국민 개표방송 행사에서 발언한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 /사진=뉴시스

주요 외신들이 제21대 대통령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자 당선 확정 소식에 일제히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AP는 4일(한국시각) 이 후보의 당선 사실을 전하면서 "어려운 어린 시절을 딛고 불평등과 부패에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하면서 한국의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이 된 이재명이 대통령에 당선돼 한국의 젊은 민주주의 역사상 가장 격동적인 장 중 하나가 막을 내렸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한국의 회복력 있는 민주주의에서 또 하나의 결정적 순간으로 역할을 했다"면서도 국내 정치 분열이 이 당선인에게 큰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CNN은 이 당선인을 "가난한 미성년 노동자에서 인권 변호사로,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친 뒤 2022년 대선에서 아깝게 낙선한 뒤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다 마침내 대통령이 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AFP통신은 "그를 가로막은 소송, 스캔들, 무장 군인, 흉기를 든 괴한조차도 공장 노동자 출신의 대통령이라는 궤적을 막지 못했다"고 평가니다.

BBC는 "이재명의 가난한 성장 배경은 일부 상류층으로부터 조롱받았지만, 노동계층과 소외된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일부 외신은 이 당선인이 한미동맹을 강조하면서도 중국과 미국 간 균형 외교를 원한다고 평가하며 중국을 견제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후보는 중국과 미국 간 균형 외교를 원하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국 견제 정책을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WSJ은 "소년공 출신인 이 후보는 한미동맹 강화, 일본과의 협력, 북한 인권 문제 제기 등 전임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 기조를 일부 계승하겠다고 공약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WSJ은 "자신을 (미국의 대표적 진보 정치인인)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에 비유한 적이 있는 그는 한미 관계가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배제하길 원하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당선인에 대해 "외교정책을 재편하려는 비전을 가진 진보 성향 인물"이라며 "특히 중국 관련 문제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빚을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