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제공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MBC의 출구조사 카운트다운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MBC는 21대 대통령 선거 당일인 지난 3일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출구조사 카운트다운 영상을 공개했다.


출구조사 카운트다운 영상 '그날, 함께 지금'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헌법 전문에 명시된 3.1운동 정신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나이키 광고 '유 캔트 스톱 어스'(You Can’t Stop Us)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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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분된 화면 한쪽에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주요 장면을, 다른 한쪽에는 오늘날 한국 사회의 다양한 현장을 나란히 배치해 시대 간 연결을 시도했다. 먼저 영상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의 마라토너 손기정과 2025년의 한강 러너, 1920년 청산리대첩과 오늘날 산불 진화대원, 1931년 상하이 한인애국단과 현대의 소방관 등 시대를 초월한 영웅들의 '연결 편집'을 통해 "그날의 정신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한 김구 선생이 1946년 광복 1주년 기념식에서 "우리 전 민족이 세계 무대로 발을 들여놓는 그런 시기를 맞았다"며 연설하는 장면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이 등장했다. 리더 RM이 지난 2018년 UN 연설 당시 "자 그러면 우리 모두 한 걸음 더 나아가봅시다"라고 했던 장면으로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 '아리랑' 나운규 감독에서 '기생충'으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던 봉준호 감독으로, '서시' 윤동주 시인의 노트에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책으로 장면이 연결돼 자부심을 안겼다. 이후 유관순의 환한 미소와 함께 국민 여럿의 모습이 교차되며 뭉클한 감동을 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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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카운트다운 영상은 MBC가 지난해 설립한 AI 전략자회사 '도스트11'과 함께 만들었다. 특히 이번 영상은 촬영 없이 MBC의 방송 아카이브와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해 제작했으며, 영상 중간에 등장하는 김구 선생의 육성 연설도 방송 아카이브에 기반한 AI 음성 합성 기술을 활용해 복원했다.

허지은 MBC 선거방송기획단장은 "이번 영상은 AI 기술이 효율성의 도구를 넘어 공익적 콘텐츠 구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사례"라며 "AI 기술이 기억과 가치를 확장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기획 의도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