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오월 광주 정신을 담은 오브제 연극 '어디로나 흐르는 광주'를 오는 20~22일 광주 동구 문화전당로 예술극장 극장1에서 선보인다.
'오브제 연극'은 전통적인 드라마 중심의 연극에서 벗어나 대사 없이 오브제와 배우의 움직임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의 공연이다.
'어디로나 흐르는 광주'는 지난해 시범 공연을 거쳤으며 오월 광주를 다루면서도 그것을 기존의 언어로 재현하기보다 이미지, 신화, 문학 등 다양한 파편들을 층층이 쌓아 구성했다.
공연 내용은 천지창조 7일을 형식적 틀로 차용했다. 창조의 1일부터 7일까지를 각각의 막으로 하고, 종말 1~7일까지를 함축적으로 담은 마지막 1막을 합쳐 총 8막으로 구성했다.
연극은 창세기가 제시하는 창조의 시간에 따라 흘러가며 극장은 다양한 오브제들과 오브제와 호흡하는 퍼포머들의 움직임으로 채워진다. 이 오브제들은 오월 광주의 희생과 죽음, 파괴의 이미지를 암시한다.
관객들은 창조와 종말, 생명과 죽음이라는 대립적 요소들의 일치가 존재하는 극장에서 오월 광주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감각하게 된다. 특히 마지막 8막은 1~7막을 통해 누적된 오브제들을 극장 밖으로 철수시키는 행위가 역순으로 진행되며 관객은 텅 빈 극장 안에 머물게 된다.
공연은 고정된 객석 없이 관객이 극장 공간을 직접 이동하며 관람하는 형태로 구성했다. 아시아 최대 블랙박스 극장인 ACC 예술극장의 블랙박스 구조를 최대한 활용한 방식으로, 관객은 이 블랙박스의 고유한 공간성과 결합한 공연을 통해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하게 된다.
이번 공연에는 연극, 무용, 음악 분야의 다양한 출연진이 함께한다. 퍼포머 김용빈, 임영, 정나원, 최도혁 씨와 ACC 시즌 예술인 배우 7명이 오브제와의 움직임을 선보인다.
'어디로나 흐르는 광주'의 예매는 ACC 누리집에서 하면 된다. 입장료는 전석 2만원으로 13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