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제동이 걸렸다.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효력을 일시 정지시켰다.

5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연방지방법원의 앨리슨 버로스 판사는 이날 하버드대가 제기한 긴급 신청을 받아들여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서명한 '하버드 외국인 유학생 비자 발급 중단' 행정명령 시행을 일시 중단하는 명령을 내렸다.


버로스 판사는 명령문에서 "모든 당사자의 입장을 들을 기회가 있기 전에 하버드대가 즉각적이고 회복 불가능한 손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며 해당 명령의 효력은 법원의 추후 결정이 있을 때까지 유지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하버드대의 외국인 유학생 비자 발급을 최소 6개월 동안 전면 중단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현재 하버드대에 재학 중인 유학생에 관해서도 F(유학·어학연수), M(직업훈련), J(교육·예술·과학 분야의 교환 연구자·학생) 비자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지시했다.

하버드대 외국인 유학생은 전체의 4분의 1에 달해 하버드대는 기존 제기 소송을 수정, 이날 법원에 대통령 명령의 무효화를 요청하는 소장을 제출했다.


하버드 측은 수정된 소장에서 "하버드 유학생들의 미국 입국을 사실상 금지하며, 비자 프로그램을 통해 유입되는 국제적 학문·연구 활동을 위축시키고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 및 학문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