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브로드웨이 공연 장면(NHN링크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한국 토종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최근 들어 현지의 주요 공연 상을 휩쓸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에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미국 최고 권위와 전통의 토니상까지 수상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은 9일 오전(한국 시각, 현지 시각 8일 오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다. 토니상은 미국 연극·뮤지컬계의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공연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린다. K 뮤지컬이 토니상에서 상을 탄 것은 지난해 제77회 때 린다 조가 의상상을 거머쥔 '위대한 개츠비'가 처음이었다.


이번 토니상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은 뮤지컬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연출상, 각본상, 음악상(작곡 및 작사), 오케스트레이션(편곡상), 남우주연상, 무대디자인상, 의상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음향디자인상 등 총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박천휴(42) 작가와 윌 애런슨(44) 작곡가는 작품상·각본상·음악상 등 3개 부문에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윌 애런슨은 편곡상 후보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지난달부터 주목할 만한 성과를 잇따라 거두고 있다. 제89회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상'에서 최우수 뮤지컬상을 받았으며, 제91회 미국 '드라마 리그 어워즈'에서는 최우수 뮤지컬 작품상과 최우수 뮤지컬 연출상 등 2개 부문을 수상했다. 또 '외부 비평가 협회상' 4관왕, '드라마데스크 어워'즈 6관왕에도 올랐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브로드웨이 공연 장면(NHN링크 제공)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의 한국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윌휴 콤비'로 알려진 윌 애런슨 작곡가와 박천휴 작가가 함께 만든 작품으로, 대학로 소극장에서 2016년 초연한 후 다섯 번째 시즌까지 선보였다. 2017년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4관왕, 2018년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6관왕을 차지하며 국내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 뮤지컬은 지난해 11월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했다. 현지 관객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내년 1월 17일까지 공연이 연장됐다. 오는 10월에는 국내에서도 10주년 기념 공연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