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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이달 중순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대통령 당선 이후 첫 외교 데뷔 무대로 이번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도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9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15~17일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에 참관국(옵서버) 자격으로 초청받아 참석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이 정상외교에 나서는 것은 취임 후 12일 만이다.
G7은 미국, 캐나다, 독일, 영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등 7개국 정상들의 회의체이다. 매해 G7외 소수의 국가 정상을 초청하는데 한국은 올해 회의에 초청받았다.
이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은 12·3 불법계엄 이후 반년 동안 중단됐던 정상외교를 회복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특히 주요국 정상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만큼 이 대통령이 내세운 국익 중심 실용 외교 전략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성사 여부다. 앞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6일 오후 10시부터 20여분간 통화를 한 바 있다.
당시 통화에서 양 정상은 관세와 관련해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하고 실무협상에서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미 동맹의 발전과 심도 있는 협의를 위해 다자회의 또는 양자 방문 등을 계기로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G7 정상회의는 양 정상의 통화 이후 실제로 대면하게 되는 자리인 만큼 이번 회의기간 동안 만남을 통해 관세, 한미동맹 강화 등의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를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만남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조만간 미국 방문을 통해 공식적인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통화에서 이 대통령의 방미를 초청했기 때문이다.
한일 정상회담의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지난 4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능한 한 조속히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좋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일본의 역사 인식 등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왔으나 대선 유세 과정에서 양국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던 만큼 우호적인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대통령은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양국의 협력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경제·안보 측면에서 모두 중요하다"며 "치밀하고 섬세한 외교적 해법으로 양국 간 우호 관계를 강화해 국익을 얻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