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12세 연하 트레이너에게 손수 만든 도시락과 명품 벨트를 선물했다며 한 남성이 분통을 터뜨렸다.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PT 수업을 시작한 아내가 젊은 트레이너에게 명품 벨트, 도시락 등을 선물한 것을 두고 남편이 '불륜'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는 최근 다이어트에 도전한 아내의 행동 변화로 인해 부부 갈등을 겪고 있다. A씨는 "아내는 PT를 받았고 밥 먹을 때마다 트레이너한테 사진 찍어 보냈다. 상당히 들떠 보였다"라며 "트레이너가 남자냐고 물어보니 '성별이 뭐가 중요하냐?'면서 대답을 피했다. 카톡 프로필 사진을 확인해 보니 아주 잘생긴 훈남 트레이너였다"고 설명했다.


아내는 "트레이너가 나보다 12살이나 어리고 여자 친구도 있다. 나 같은 아줌마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런데 평소 덥다면서 요리를 안 하던 아내가 갑자기 땀 흘리며 미역국과 갈비찜을 만들기 시작했고 A씨는 의아함을 느꼈다.

A씨가 군침을 삼키자 아내는 친구 거라며 딱 잘라 얘기했다. 그러나 아내 말과 달리 생일상의 주인공은 헬스 트레이너였다. A씨는 "휴대전화를 확인했더니 도시락까지 싸준 것도 모자라 무려 명품 벨트를 선물했다"고 분노했다. A씨가 따져 묻자 아내는 "이렇게 신경 써줘야 운동도 잘 가르쳐준다. 다른 회원들도 다 이렇게 한다"며 되레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A씨는 "PT 한 번에 8만원도 비싼데 명품까지 왜 사주냐"며 헬스장 등록 중단을 요구했고 아내는 수업을 중단했다. 그러자 아내는 친구에게 "남편 때문에 운동 못 갔다. 짜증 나 죽겠다. 이럴 때마다 이혼하고 싶다. 자기가 돈 번다고 아주 유세를 떤다"고 토로했다.


결국 헬스장에 발길을 끊은 아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운동을 안 하니 다시 살이 찌는 것 같다"며 친구와 함께 '1+1 등록 할인'을 이유로 집에서 20분 떨어진 헬스장에 등록하겠다고 재차 설득했다.

A씨는 아내를 직접 데려다주며 친구와 함께 다니는 것을 확인했고 "트레이너 여자다"라는 말을 듣고 안심했다. 그러나 우연히 아내 헬스장 근처에서 볼일을 본 후 아내의 운동 끝나는 시간에 맞춰 기다리던 A씨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A씨는 "아내가 그 남자 트레이너랑 같이 나오더라. 친구도 옆에서 웃으며 화기애애했다. 여자 트레이너는 거짓말이었다"라며 "남자 트레이너가 헬스장을 옮기자 아내가 친구를 꼬여 함께 등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바람피운 것도 아니고 이 선생님만이 유일하게 다이어트 성공시켜 준 사람이라 의지하는 건데 뭐가 문제냐?'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정도면 유사 불륜 아니냐"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현행법상 불륜이나 위법 행위로 보긴 어렵고 부부간 대화를 통해 해결할 문제"라고 분석했다. 박상희 교수는 "아내에게 트레이너는 일종의 동경 또는 짝사랑의 대상인 것 같다"라며 "스스로 경계를 넘은 것을 인정하고 단지 동기부여를 주는 대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은 굉장히 중요한 타이밍으로 보인다. 캐묻기보다는 대화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