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은 3위 경쟁을 펼치는 KT 위즈, SSG 랜더스를 상대로 등판할 예정이다. 2025.5.23/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불안한 3위' 롯데 자이언츠가 5위 KT 위즈, 6위 SSG 랜더스를 상대로 험난한 원정 6연전을 치른다. KT에 1경기 차, SSG에 1.5경기 차로 쫓기고 있는 상황에서 주춤할 경우 순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7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도 2.5경기에 불과하다.

롯데로선 위기이자 기회다. KT, SSG에 위닝시리즈를 거둘 경우 3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다질 수도 있다.


'거인 군단'의 장점은 단연 타격이다. 롯데는 팀 타율 0.287로 10개 구단 중 압도적 1위다. 0.266으로 2위에 자리한 삼성 라이온즈보다 무려 2푼 1리가 높다. 빅터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타선을 이끄는 중이다.

그렇지만 이번 6연전은 마운드 싸움이 중요하다. KT는 팀 평균자책점이 3.42로 1위에 올라있고, SSG 역시 4위(3.55)에 자리했다. 두 팀 다 안정된 투수진이 강점이다.

롯데는 마운드가 불안한데, 그중에서도 선발진이 삐거덕거리고 있다. 롯데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4.91로 9위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5.02)와 차이가 크지 않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은 최근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했다. 2025.5.23/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이런 상황에서 이번 주간 두 차례 등판할 '안경 에이스' 박세웅의 어깨가 무겁다. 로테이션에 따라 박세웅은 10일 수원 KT전에서 '1선발 같은 5선발' 오원석과 맞붙고, 15일 인천 SSG전에도 등판해야 한다.

박세웅은 꾸준하게 롯데 마운드를 책임진 토종 에이스다. 올 시즌에도 13경기에 등판해 8승 4패 85탈삼진 평균자책점 3.69로 활약했다. 다승과 탈삼진 부문에서는 국내 투수 중 1위이기도 하다.

다만 박세웅은 최근 부진의 터널에 갇혀있다. 초반 9경기에서 8승 1패 평균자책점 2.25로 빼어난 투구를 펼쳤으나 이후 4경기에서는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크게 흔들렸다.

단순히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게 아니었다. 박세웅은 22이닝 동안 안타 27개와 4사구 16개를 허용하는 등 상당히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초반에는 잘 버티다가 4회 이후 급격히 난조를 보였다. 또한 안타 27개 중 14개가 2루타로 장타 허용이 많았다.

롯데 자이언츠가 3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박세웅(21번)의 활약이 필요하다. 2025.5.23/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박세웅이 2021년부터 매 시즌 150이닝 이상 투구한 데다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해 피로 누적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팀은 더워지기 시작할 때 선발 투수의 체력 관리를 위해 등판을 한 차례 건너뛰게 해주기도 하지만, 박세웅은 시즌 개막 후 휴식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중이다.

박세웅은 다시 좋은 흐름을 타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전 소속팀' KT를 만나는 건 나쁘지 않다.

박세웅은 통산 KT를 상대로 15승 7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승수는 상대한 9개 팀 중 가장 많다.

또 박세웅이 가장 최근 승리를 거둔 경기도 5월 11일 수원 KT와 더블헤더 1차전으로, 당시 6⅓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졌다.

한 달 만에 수원에서 KT를 상대하는 박세웅으로선 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