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이탈리아가 '약체' 몰도바를 꺾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첫 승을 땄다.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작별 선물을 받았다.
이탈리아는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레지오 에밀리아의 마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I조 2차전에서 몰도바에 2-0으로 이겼다.
지난 7일 노르웨이와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대패했던 이탈리아는 몰도바를 잡고 1승 1패(승점 3)로 조 3위에 올랐다.
조 1위는 4연승을 질주한 노르웨이(승점 12)이며, 2승 1패(승점 6)의 이스라엘이 그 뒤에 자리했다.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연거푸 예선 탈락하며 자존심을 크게 구긴 이탈리아는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린다.
이탈리아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일정 때문에 같은 조의 다른 팀보다 예선을 늦게 시작했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스텝이 꼬였다. 노르웨이에 일격을 당했고, 이탈리아축구협회는 스팔레티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몰도바전은 2023년 8월 이탈리아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스팔레티 감독이 지휘한 마지막 경기가 됐다.
이탈리아는 몰도바의 밀집 수비에 막혀 고전했는데, 전반 40분 자코모 라스파도리가 귀중한 선제골을 넣었다.
왼쪽 측면 크로스 공격이 상대 수비에 막혔고, 라스파도리가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탈리아는 후반 5분 안드레아 캄비아소가 추가 골을 터뜨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노르웨이는 이날 에스토니아와 원정 경기에서 엘링 홀란드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노르웨이는 후반 17분 역습 상황에서 결승 골을 뽑아냈다.

마르틴 외데고르의 패스를 받은 홀란드가 슈팅한 것이 수비수를 맞은 뒤 크로스바를 강타했지만, 홀란드가 이를 다시 골문 안으로 차 넣었다. 홀란드의 A매치 통산 42호 골.
J조의 벨기에는 웨일스와 난타전을 펼친 끝에 4-3으로 이겼다.
벨기에는 전반 27분까지 3골을 터뜨려 대승을 거두는 듯 보였지만 이후 내리 3골을 허용했다.
두 팀의 희비는 후반 43분에 엇갈렸다. 유리 틸레만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케빈 더브라위너가 골문 앞에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극적 결승 골을 터뜨렸다.
1승 1무(승점 4)가 된 벨기에는 2경기씩을 더 치른 북마케도니아(승점 8), 웨일스(승점 7)에 이어 J조 3위에 올랐다.
L조에서는 크로아티아(승점 6)가 체코를 5-1로 완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