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 직후 북한도 대남 소음방송을 멈춘 것에 대해 '상호 신뢰회복'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사진은 국방부가 북한의 오물풍선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 파주시에 설치한 고정형 대북확성기로 추정되는 구조물의 모습. /사진=뉴시스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 직후 북한도 대남 소음방송을 멈춘 것에 대해 통일부가 '상호 신뢰회복' 계기가 됐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12일 뉴시스에 따르면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 조치에 대한 북한의 호응으로 접경지역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드리게 됐다"며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상호 신뢰회복의 의미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도 북한이 대남 소음방송을 송출하지 않을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시각을 드러냈다. 당국자는 "북한이 향후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며 "하루 정도 지난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평가는 지켜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은 이재명 대통령 지시에 따라 지난 11일 오후 2시부터 전방 지역에서 진행하던 대북확성기 방송을 전면 중지했다. 북한과의 사전 협의 없이 나온 선제적 조치로 새로 출범한 행정부의 남북관계 복원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준 것으로 풀이됐다.

합동참모본부(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기준 대남 소음방송을 송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지역 별로 다른 시간대에 대남 방송을 송출해왔다는 점에서, 군은 오후에 대남 방송이 송출되는 곳이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


남한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해 북한이 오물풍선을 보내자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6월 대북 방송을 6년 만에 재개했다. 북한은 본인들의 체제 실상을 담은 대북 방송 소리를 차단하기 위해 울음소리 등 비일상적인 소음을 접경지역에서 송출하는 식으로 맞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