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지키려는 선두와 빼앗으려는 2위가 제대로 맞붙는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가 주말 3연전 '대전벌 혈투'를 벌인다.
LG와 한화는 13일부터 사흘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에서 맞붙는다.
양 팀은 현재 1-2위를 달리고 있다. 나란히 67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LG가 40승1무26패(0.606), 한화가 40승27패(0.597)다. 무승부 한 개 차이, 단 0.5게임 차의 박빙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3연전이 끝나면 후반기까지 양 팀 맞대결은 없다. 그렇기에 전반기 상위권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승부가 될 전망이다. 자칫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일 경우, 3위 롯데, 4위 삼성의 추격을 받을 수도 있다.

올 시즌 8번의 맞대결을 벌인 가운데, 상대 전적에서는 LG가 5승3패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타격에서는 LG가 확실히 앞서고, 투수력과 주루는 한화가 근소 우위를 점한다. 수비력은 양 팀 모두 탄탄하다.
LG는 팀 타율(0.266) 2위에 팀 홈런(69개) 2위, 팀 득점(366점) 1위, 팀 평균자책점(3.51) 3위, 팀 최소실책(32개) 1위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부상 선수들이 적지 않았음에도 두꺼운 선수층으로 이를 커버했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한화는 팀 타율(0.252) 7위, 팀 홈런(51개) 5위, 팀 득점(296득점) 6위 등 공격 지표가 썩 좋지는 않다. 하지만 팀 평균자책점(3.45) 1위, 팀 최소 실책(37개) 3위 등 막강한 투수력과 탄탄한 수비로 경기를 지배한다. 팀 도루(64개) 2위를 기록 중인 빠른 발로 타격의 아쉬움을 메우기도 했다.

이번 3연전에서 LG는 임찬규, 송승기, 손주영의 '토종 선발' 3인방이 나란히 출격한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요니 치리노스 등 두 외국인투수가 로테이션상 나설 수 없지만, 3명의 국내 선발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에 맞서는 한화는 첫 경기 선발이 2년 차 신예 황준서로 다소 밀리지만, 이후 에이스 코디 폰세가 출격하고 잠시 휴식을 취했던 문동주가 복귀한다.
3연전 두 번째 경기인 14일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린다. LG의 신예 송승기와 한화 에이스 폰세가 맞붙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송승기는 올 시즌 7승3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3위, 국내 선수 중에선 1위에 해당한다. 5선발로 출발했지만, 에이스 못지않은 투구를 연신 펼쳐 보이며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연속 승리를 거두며 가파른 상승세다. 이 기간 30⅔이닝을 던지며 단 3실점만 내줘 평균자책점이 0.88에 불과하다.

폰세는 명실상부 리그 최고 투수다. 9승 무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다승, 평균자책점 모두 1위, 탈삼진(119개) 역시 1위다. 지난달 17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선 8이닝 동안 무려 18탈삼진을 잡으며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다만 최근엔 대량 실점하는 경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LG전에서 7이닝 4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8일 KIA전에서는 올 시즌 개인 최다인 5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다소 힘에 부친 듯한 모습인데, 중요한 경기에서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타자 중에선 LG 송찬의(0.364), 문보경(0.321), 오스틴 딘(0.300)과 한화 이진영(0.353), 황영묵(0.300), 하주석(0.273) 등이 맞대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