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개인 승리가 아니라 팀 승리다. 야수의 호수비 덕분에 이겼다."
시즌 9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른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이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라일리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라일리는 이날 최고 154㎞의 빠른 공과 예리한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로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9승(4패)째를 수확한 그는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이상 한화)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또한 탈삼진 114개로 선두 폰세(129개)와 격차를 좁혔다.
경기 후 만난 라일리는 "오늘 승리는 팀이 함께 만들었다. 천재환과 김휘집이 호수비를 펼쳐서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다승과 탈삼진 중 욕심이 나는 타이틀이 있냐는 질문에 "둘 다 마음에 들지만 그렇다고 개인 기록에 너무 신경 쓰지 않는다"며 "오늘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른 건 기쁜 일이지만, 나만의 승리가 아니라 팀 승리였다"고 답했다.

라일리는 홈구장 밖으로 나오면 더 좋은 성적을 냈다. 올 시즌 원정 11경기에서 8승(1패)을 따냈고 평균자책점도 2.38로 우수하다. 반면 홈 4경기에서는 1승 3패 평균자책점 5.04를 기록했다.
그는 "홈구장인 창원NC파크는 물론 KBO리그 모든 구장이 마음에 든다"면서 "(5회말 김현수에게 2점 홈런을 맞았는데) 오늘은 잠실구장 외야 펜스가 더 멀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이호준 NC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라일리의 활약에 대해 "미국에서 뛸 때는 볼넷이 많았다. 그러나 구단에서는 KBO리그 공인구가 더 작아 탄착군이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형성될 거라 보고 영입했다. 우리 구단 국제업무팀의 눈이 정확했다"고 말했다.
라일리는 KBO리그 공인구보다 자신감이 연착륙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블A, 트리플A, 메이저리그 등 어느 무대에서 뛰든 공인구 크기는 다 달랐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선발 투수 기회를 꾸준하게 얻으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