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선수를 대거 잃은 롯데 자이언츠와 기아 타이거즈가 대체자들의 활약으로 승리를 챙겼다. 사진은 롯데에서 활약 중인 박재엽의 모습. /사진=스타뉴스

주축 선수를 부상으로 잃은 롯데 자이언츠와 기아 타이거즈가 퓨처스리그(2군) 선수들의 활약 속에 상승세를 탔다.

3위 롯데(38승 3무 31패)와 5위 KIA(36승 1무 33패)는 올시즌 유독 부상 악재가 잦은 팀이다. 롯데는 황성빈, 윤동희, 나승엽, 장두성, 손호영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KIA는 지난 시즌 MVP 김도영을 시작으로 나성범, 김선빈 등을 부상으로 잃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처럼 두 팀은 2군 선수들을 대거 콜업했다. 부진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대체자들은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야구팬들 사이에선 '함평 타이거즈와 상동 자이언츠가 해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전남 함평군은 KIA의 2군, 경남 김해 상동면은 롯데의 2군이 위치한 장소다.

4연패에 빠진 롯데는 지난 18일 영건 듀오 투수 홍민기와 포수 박재엽을 선발로 내보내 1위 팀 한화 이글스를 잡았다. 최근 부진에 빠진 박세웅을 대신 선발 마운드에 오른 홍민기는 4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지만 직구 최고 시속 155㎞의 강속구를 뿌렸다.

선발 데뷔전을 가진 박재엽은 2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2회 엄상백을 무너뜨린 3점 홈런으로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이외에 김동혁, 한태양 등 비주전급 선수들도 맹활약했다.
KIA타이거즈가 퓨처스리그에서 콜업된 선수들의 활약 덕에 4연승을 달렸다. 사진은 기아에서 활약 중인 이창진의 모습. /사진=뉴스1

KIA는 2군 선수들의 활약 덕에 4연승을 달렸다. 타선에선 고종욱, 오선우, 황대인 등이 기존 선수들을 대신하고 있다. 투수 중에선 2년 차 신예 성영탁이 11경기 연속 무실점( 13.2이닝) 호투가 눈에 띈다. 지난 18일 KT위즈와의 경기에선 대타로 나선 이창진의 활약이 빛났다. 이창진은 7회 2사 만루 찬스에 대타로 나서 2타점 역전 결승타를 터트리며 상승세를 이었다.


부상 악재를 만난 두 팀은 오히려 숨은 원석을 찾는 기회를 얻었다. 부상 선수의 복귀를 앞둔 두 팀은 상승세를 확률도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