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가 자신의 DNA를 물려받은 자식 100명에게 재산을 균등하게 분활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두로프가 2016년 2월2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세계 회의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가 자신의 DNA를 물려받은 자식 100명에게 재산을 똑같이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두로프는 프랑스 잡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 명의 파트너 사이에서 친자녀 6명이 있으며 정자 기증으로 생물학적 자녀 100여명이 있다.


두로프는 "내 유전자를 물려받은 아이들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자연적으로 잉태된 아이들과 내 정자 기증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있다. 그들은 모두 내 아이들이고 모두 같은 권리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재산 분배는 30년 이후에 하겠다고 전했다. 이는 어린 나이에 유산을 받아 재산을 탕진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보면 이날 현재 그의 개인재산은 139억달러(약 19조152억원)로 세계 183위다.

두로프는 지난해 텔레그램을 통해 "생물학적 자녀 100명 이상을 두고 있다"며 "정자 기부 활동을 통해 12개국에서 커플 100쌍 이상이 자녀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왔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정자 기부가 '시민적 의무'라고 주장했다. 환경 오염, 기후 변화 등으로 건강한 정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두로프는 건강한 정자를 위해 매일 아침 팔굽혀펴기 300번과 스쾃 300번을 하고 술과 커피, 차 등을 피한다고 고백했다. 그의 정자는 러시아 모스크바 불임 클리닉에서 3만5000루블(약 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