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 2025.6.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공동 선두를 노리던 LG 트윈스에 찬물을 끼얹었다.

두산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6-5로 역전승했다.


9위 두산은 29승 3무 41패를 기록했고, 올 시즌 '잠실 더비'에서 4승 3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반면 승리할 경우 한화 이글스와 공동 선두에 오를 수 있었던 LG는 일격을 당했다. 시즌 30패(41승 2무)째를 당한 LG는 선두 한화(42승 1무 29패)와 승차가 1경기로 벌어졌다.

두산 '토종 에이스' 곽빈은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버텨 시즌 2승(2패)째를 거뒀다.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이닝 만에 '헤드샷' 퇴장당했던 LG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나흘 만에 등판 경기에서도 4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두산은 1회초 정수빈의 2루타와 김동준의 적시타를 묶어 선취점을 따냈지만 1회말 2사 1, 3루에서 문성주에게 적시타를 맞아 1-1 동점이 됐다.

두산은 4회초 안타와 볼넷, 폭투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제이크 케이브가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다시 앞서갔다.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과 선수단. 2025.6.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LG는 이번에도 곧바로 반격을 펼쳤다. 4회말 무사 1, 2루에서 박동원이 곽빈의 직구를 공략해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3점 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이날 화력은 두산이 LG보다 더 강했다.

5회초 박준순이 볼넷, 김민석이 안타를 때려 에르난데스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후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고, 김동준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박준순이 홈을 밟아 4-4 균형을 맞췄다.

두산은 6회초에도 득점에 성공했다. 김재환과 이유찬의 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잡은 뒤 오명진이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때려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임종성의 3루수 방면 내야안타가 나와 6-4로 달아났다.

LG는 9회말 볼넷 2개로 만든 2사 1, 2루에서 문보경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두산 마무리 투수 김택연이 문성주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 2025.6.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5연승을 달리던 KIA 타이거즈는 인천 경기에서 SSG 랜더스와 연장 11회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5-5로 비겼다.

KIA는 37승 2무 33패로 4위, SSG는 36승 3무 33패로 각각 4위와 6위를 유지했다.

통산 10번째 광현종 맞대결에서는 양현종이 6이닝 4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 4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5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흔들린 김광현에 판정승을 거뒀다.

다만 양현종은 불펜 난조로 다 잡은 시즌 6승을 놓쳤다.

KIA는 5회초 2사 1, 2루에서 터진 최형우의 3점 홈런으로 0의 균형을 깼다. 최형우는 이 홈런으로 KBO리그 최초 1700타점에 두 개만을 남겨뒀다.

이어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김태군이 바뀐 투수 전영준으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4-0으로 벌렸다.

끌려가던 SSG는 홈런으로 반격을 펼쳤다. 5회말 박성한이 양현종의 슬라이더를 1점 홈런으로 연결했고, 6회말 대타 오태곤도 솔로포를 터뜨렸다.

KIA는 '6년 차' 박민이 8회초 선두 타자로 나가 프로 데뷔 홈런을 날려 5-2로 달아났다.

SSG 랜더스 타자 한유섬. 2025.5.1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SSG는 매서운 뒷심을 발휘해 KIA 필승조를 압박했다.

고명준이 8회말 조상우를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때려 두 점 차로 좁혔다.

9회말 1사 1, 3루에서는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한유섬이 정해영을 상대로 연달아 적시타를 쳐 5-5 균형을 맞췄다.

다만 SSG는 끝내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사 1, 2루에서 박성한이 안타를 때렸는데, 홈으로 쇄도하던 2루 주자 에레디아가 KIA 우익수 최원준의 빠른 송구에 아웃됐다.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추가점을 얻지 못해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KT 위즈 김상서.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수원 경기에서는 KT 위즈가 8회말 대거 7점을 뽑아 NC에 7-5로 역전승, 3연패에서 벗어났다.

37승 3무 34패가 된 7위 KT는 8위 NC(31승 4무 35패)를 3.5경기 차로 따돌렸다.

KT는 8회초까지 0-5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 보였는데, 8회말에 극적 뒤집기를 펼쳤다.

무사 만루에서 장성우가 1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이호연이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허경민, 배정대, 문상철, 김민혁이 4연속 밀어내기 4사구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상수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승부를 갈랐다.

NC는 8회말 몸에 맞는 볼 3개를 허용했는데, 이는 한 이닝 최다 사구 타이기록이다.

NC 선발 투수 목지훈은 6이닝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대전 키움 히어로즈-한화전, 부산 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전은 우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