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과를 내며 올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CDMO(위탁개발생산)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모두 성장한 덕분이다. 올 2분기 실적 발표 시 상향 조정한 연매출 성장 가이던스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3분기 매출 1조6602억원, 영업이익 7288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9%, 영업이익은 115.3% 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성과를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분기 매출 1조1871억원, 영업이익 3386억원을 거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3분기 실적은 기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살펴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3분기 매출 1조6009억원, 영업이익 57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뛰어넘으면서 '깜짝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3분기 사업 부문별로 고르게 성장했다. CDMO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3분기 별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575억원, 6334억원이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견줬을 때 매출은 17.8%, 영업이익은 42.5% 상승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 3분기 별도 기준으로 매출 4410억원, 영업이익 1290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3.5%, 90.0%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 개선세가 강화되면서 상향된 연매출 가이던스도 무난히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올 2분기 실적을 공시하며 올해 연간 매출 성장 전망치를 기존 20~25%에서 25~30%로 상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매출 4조5473억원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매출은 5조6841억~5조911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1~3분기 동안 누적 매출 4조2484억원을 기록했다.
로직스·에피스 모두 성과… 인적분할 이후도 '기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수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하는 배경이다. 올해 공시 기준 누적 수주 금액은 5조2435억원으로 10개월 만에 전년도 연간 수주 금액(5조4035억원)에 육박했다. 누적 수주 총액은 200억달러(약 28조8000억원)를 넘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 범주를 기존 글로벌 톱 20위권에서 40위권으로 늘리며 수주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공급망 관리와 파트너사의 협업을 바탕으로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의 제품 공급을 시작하며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지난 7월에는 해로우와 안과질환 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SB11),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B15)에 대한 미국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다음 달 예정된 인적분할 이후 사업 경쟁력을 추가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인적분할 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지배구조상 분리돼 일부 고객사가 제기한 이해 상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신설회사 삼성에피스홀딩스 산하로 편입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우 안정적인 바이오시밀러 수익을 기반으로 신설 자회사와 신약개발 협력 등을 모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