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올해 안에는 연패를 끊고 이길 것이다. 그날이 오늘이었으면 좋겠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2년 차 투수' 김윤하가 기나긴 연패에서 벗어나 승리 투수가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사령탑의 바람과 다르게 김윤하는 홈런 두 방을 맞는 등 스스로 무너졌다.
김윤하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7피안타(2피홈런) 5볼넷 6탈삼진 5실점으로 고전했다.
조기 강판한 김윤하는 야수의 도움을 받아 패전을 피했지만, 15연패 기록까지 멈추진 못했다. 김윤하의 시즌 평균자책점도 6.01에서 6.31로 치솟았다.
지난해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입단한 김윤하는 잠재력을 인정받아 1군에서 자리를 잡았지만, 오랜 기간 '성장통'을 겪었다.
그는 지난해 7월 2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감격스러운 데뷔 첫 승을 거뒀지만, 그해 8월 7일 SSG 랜더스전부터 단 한 번도 못 이기며 15연패 수렁에 빠졌다. 올해 세 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잘 던진 경기에서도 승운이 따르지도 않았다.
어느새 장시환이 보유한 KBO리그 역대 최다 19연패 기록에도 가까워졌다.
김윤하는 지긋지긋한 연패 탈출을 꿈꿨지만, 그 늪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았다.
그는 이날 1회초부터 대량 실점을 기록했다. 볼넷 두 개로 위기를 자초하더니 1사 1, 2루에서 최형우에게 가운데 몰린 142㎞ 직구를 던졌다가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4회초에는 한준수에게 1점 홈런을 허용했는데, 131㎞ 포크볼이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연이은 실투가 모두 홈런으로 연결됐다.
키움 타선은 그런 김윤하를 위해 힘을 냈다. 3회말과 4회말, KIA 마운드를 두들겨 각각 3점씩을 뽑아 6-4로 역전했다.
김윤하가 5회초, 한 이닝만 1실점 이하로 막으면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할 수 있었다.
그는 최형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오선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키움 벤치는 무사 1, 2루에서 92구를 던진 김윤하를 더 믿기로 했다. 이승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김윤하를 독려했다.
그러나 김윤하는 그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후속 타자 김석환에게 다시 우전 안타를 허용해 무사 만루에 몰렸다.
결국 홍 감독은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박윤성이 배턴을 받으면서 김윤하의 연패 탈출은 또 무산됐다.

승계 주자 3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올 경우, 김윤하는 16연패 위기에 처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박윤성의 역투로 김윤하는 그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박윤성은 한준수를 병살타로 처리, 아웃 카운트 두 개와 한 점을 맞바꿨다. 이어 박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추가 실점을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