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미성년자 성적 학대 혐의로 기소된 전 메이저리거 완더 프랑코(24)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
27일(한국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코는 이날 도미니카공화국 법원에서 진행된 미성년자 성적 학대 혐의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 받았다.
앞서 검찰은 프랑코에게 징역 5년형을 구형했다. 재판부가 집행유예를 선고하면서 프랑코는 철창 신세는 면하게 됐다.
자카이라 베라스 판사는 "피고인의 젊은 나이와 초범이라는 점, 이미 직업상 데미지를 입었다는 점을 감안해 집행유예를 선고한다"면서도 "피고인은 미성년자와 성적 접촉을 하는 등의 특정 조건을 위반하지 않는다면 추가 징역형을 받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다만 재판부는 프랑코에게 자신의 딸을 소개시켜 금전적 이익을 취하고, 자금 세탁까지 한 피해자의 어머니에 대해선 징역 10년의 실형과 5000달러의 벌금을 선고했다.
프랑코는 지난 2022년 12월 당시 만 14세였던 소녀를 온라인에서 만나 두 차례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코는 헬리콥터나 차량을 보내 소녀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다.
2023년 8월 SNS를 통해 프랑코가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폭로글이 올라왔고, MLB 사무국과 선수협회는 프랑코에게 유급 행정휴가를 주는 데 합의했다. 이후 프랑코가 지난해 7월 기소되면서 MLB는 그를 출전 제한 명단에 올렸다.
프랑코는 한때 촉망받는 빅리그 유격수였다. 2021년 콜업돼 2023년까지 3시즌 간 0.282의 타율과 30홈런 130타점 등을 기록했다.
성추문이 불거지기 전인 2023시즌엔 MLB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탬파베이는 프랑코를 팀의 미래로 보고 11년 1억82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안기기도 했다.
그러나 프랑코는 성추문으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프랑코는 감옥 살이를 하지는 않지만, MLB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로 미국에서 취업 비자를 받는 것이 매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프랑코 측은 이번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예정이다. 프랑코는 이와 별개로 불법 총기 소지 혐의에 대한 재판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