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FC서울과 작별하는 기성용이 홈 경기장을 찾아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서울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4-1로 완파했다.
이날 서울은 올 시즌 처음으로 4골을 넣으면서 홈에서 7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팬들은 경기가 펼쳐지는 90분 동안 "김기동 나가!"를 외치면서 김기동 감독에게 야유를 보냈다.
오랜 시간 팀에서 뛰었던 기성용이 팀을 떠나기 때문이다. 기성용은 최근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기성용 감독은 그에게 출전 기회를 줄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기성용은 뛸 수 있는 팀을 알아봤고, 포항으로 이적을 선택했다.
이날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본 기성용은 경기 후 그라운드로 내려와 "지난 10년 동안 행복했다. 서울로 돌아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아서 5년 동안 죄송한 마음이 많았다. 항상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모습으로 떠난다는 게 너무 죄송하다. 누구의 탓도 아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량적인 부분이 부족해지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팀을 떠나는 상황에서도 기성용은 서울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기성용은 "언젠가 할 이별이 조금 더 빨리 다가왔다. 제일 사랑하는 서울이라는 구단이 나로 인해서 더 이상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남은 선수들은 팀을 위해 열심히 뛸 거다. 선수들을 위해서 응원해 주면 나도 편하게 마지막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서울 선수들을 향해 응원을 이어가달라고 호소했다.
기성용은 7월 3일 포항으로 이적을 마무리해 새로운 팀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적을 앞둔 기성용은 "이런 상황이 너무나도 아쉽다. 서울 외엔 다른 구단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최선을 선택하려고 노력했다. 감독님도, 선수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끝으로 기성용은 "다시 한번 뭉쳐서 서울이 예전의 영광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면서 "나도 (포항에) 가서 열심히 하겠다. 여러분도 항상 건강하시고 다시 보는 그날까지 항상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감사하다"고 인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