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패츠폴, 베니스비엔날레 작품 설치 협의 중인 백남준, 1993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 미술연구센터는 지난해부터 6월까지 대규모 아카이브 약 3만 점을 신규 수집했다고 30일 밝혔다.

수집된 자료들은 한국 근현대미술의 중요한 기록으로, 건축가 조성룡과 우규승, 작가 김종학, 사진작가 이은주, 그리고 판화가 마크 패츠폴의 백남준 관련 자료를 포함한다.


조성룡의 자료는 지난해 수집한 1200여 건이다. 1965년부터 2020년대까지의 건축 관련 문서, 사진, 슬라이드, 스케치, 모형, 원고 등과 그의 사회 활동 관련 자료를 담고 있다. 조성룡은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소마미술관, 선유도공원 등으로 잘 알려진 한국의 대표 건축가다.

김종학의 자료는 올해 수집됐으며 1200여 점이다. 초기 드로잉, 인물화, 판화, 오브제와 함께 작가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 인쇄물, 문서, 스크랩북, 사진 등이 포함된다. 그는 앵포르멜 운동의 일원이었으며, 이후 설악산에서 자연을 소재로 독특한 작품을 선보였다.

우규승의 자료는 올해 수집된 2만여 점이다. 건축 설계도면, 모형, 작가 노트, 사진, 슬라이드 등 방대한 건축 자료가 수집됐다. 우규승은 호암미술관, 올림픽선수촌아파트,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 등의 국내외 주요 건축물을 설계한 한국계 미국 건축가다.


김종학, Untitled 판화, 종이에 목판, 2008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은주의 자료는 백남준 관련 자료 4000여 점이다. 이 작가가 직접 촬영한 백남준의 초상 사진, 백남준이 참여한 전시 및 세미나, 그리고 그의 일상을 담은 기록사진과 필름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백남준의 뉴욕 스튜디오에서의 자연스러운 일상과 사후 장례식 관련 사진 등 미공개 자료가 많다. 백남준 본인에게 직접 초상권 이용 허가서를 받아 활용 가치가 높다.

마크 패츠폴의 백남준 협업 자료는 올해 수집된 266건 및 5900여 점이다. 백남준 비디오아트 작품의 디자인 설계도, 드로잉, 문서, 메모, 오브제와 작품 설치 과정을 기록한 사진 및 영상 자료다. 마크 패츠폴은 백남준 비디오아트 작품 400여 점의 디자인에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는 신규 수집된 아카이브를 지속적으로 정리하고 기록하는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후 이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동시에 전시, 출판, 학술 행사, 원본 자료 열람 서비스 등을 통해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미술연구센터는 동시대 예술의 이야기와 역사를 기록하는 핵심 기능이자 공간"이라며 "소중한 한국의 자료들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수집하며,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을 통해 문화예술을 기록하는 데 꾸준히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