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명진. 2025.7.1/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군 올스타전도 못 뛰었는데, 1군 올스타전 출전 기회를 받아서 영광스럽다."

2020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프로야구 올스타전 초대장을 거머쥔 두산 베어스의 '6년 차' 내야수 오명진(24)은 담담한 표정과 함께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오명진은 드림 올스타의 감독 추천 선수로 뽑혀 올스타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투수 최승용, 김택연과 함께 두산을 대표해 '별들의 축제'에 나가게 됐다.

지난해까지 오명진은 1군 무대에서 단 9경기만 뛰었던 '무명 선수'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 종료 후 두산 내야의 핵이었던 허경민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취득 후 KT 위즈로 이적한 뒤 오명진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올해 시범경기 타율(0.407) 1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뽐냈고, 개막 엔트리에도 승선했다. 2루수, 3루수, 유격수를 두루 소화할 수 있고 최근 테이블세터를 맡는 등 공격 재능도 뽐내는 중이다.


오명진의 시즌 성적은 56경기 타율 0.286(182타수 52안타) 1홈런 25타점 21득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17이다.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오명진은 "퓨처스 올스타전에 한 번도 뛴 적이 없다. 지난해 (퓨처스 올스타전에) 뛸 마지막 기회가 있었지만 후배에게 양보했다. 그래서 올스타전은 나와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 추천 선수로 선발됐다는 얘기를 듣고서 '내가 영광스럽고 큰 무대에 가도 되는 건가'라고 의아하기도 했다. 좋은 기회를 얻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고 웃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명진은 감독 추천 선수로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참가한다. 2025.4.27/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조성환 감독대행은 올스타전이 오명진에게 성장의 발판이 되기를 희망했다. 조 감독대행은 "올스타전에 선발된 오명진에게 축하의 말을 건넨다. 한 경기뿐이지만, 다른 팀 선수들과 함께한다면 값진 경험을 쌓고 자신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축제인 만큼 그 무대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두산 소속 마지막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는 2006년 홍성흔이다. 교체 선수라도 결승타 등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 MVP에 도전할 수 있다.

오명진은 두산 야수를 대표해 출전하는 만큼 '빈손'으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베스트12에 들지 못해 교체 출전을 노려야 하는데, 그래도 끝내기 안타가 마지막에 나오지 않는가. 기왕 출전하는 만큼 MVP를 한 번 노려보겠다"고 호기롭게 밝혔다.

오명진이 올스타전에 출전하기 전에 먼저 전반기 9경기를 잘 마쳐야 한다. 두산은 31승 3무 45패로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러 있다.

그는 "우리 팀은 현재 1승이 간절하다. 부상 없이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전반기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