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2025.6.2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KBO리그 최다 출전(2439경기) 기록을 보유한 강민호(40)가 천금 같은 투런포로 5연패 위기에 처한 삼성 라이온즈를 구했다.

강민호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 7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2회초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려 삼성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강민호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을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아울러 시즌 40승(1무 39패) 고지를 밟고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4점 차 스코어였으나 쉽게 따낸 승리가 아니었다.

이날 두산의 선발 투수는 '루키' 최민석이었다. 삼성 타선은 지난달 18일 대구 경기에서 최민석을 상대로 5회말까지 꽁꽁 묶였던 경험이 있다. 6회말 르윈 디아즈의 2점 홈런이 터져 가까스로 흐름을 바꿨고, 이후 연장 접전 끝에 6-3 역전승을 거뒀다.


박진만 감독은 당시 최민석의 투구를 복기하면서 "우리 타자들이 최민석의 공을 손도 못 댔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삼성 타선은 13일 만에 다시 최민석과 맞붙었는데, 이번에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1회초 2사 1루에서 르윈 디아즈가 2루타를 때렸는데, 1루 주자 김태훈의 오버런으로 선취점을 허무하게 놓쳤다. 3회초부터 6회초까지는 모두 삼자범퇴에 그쳤다.

답답한 공격을 펼치던 삼성은 최민석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딱 한 번 공격의 혈을 뚫었는데, 바로 강민호의 홈런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강민호는 2회초 1사 1루에서 최민석의 5구 133㎞ 스위퍼를 공략해 외야 좌측 펜스를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달 26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 이후 4경기 만에 터진 강민호의 시즌 6호 및 통산 344호 홈런.

강민호는 이 홈런 외에 포수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환상의 배터리 호흡을 맞추며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후라도는 강민호의 리드 아래 7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박진만 감독은 "마의 6월이 끝나고 7월이 시작됐으니까 좋은 흐름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강민호가 공수에 걸친 맹활약으로 그 임무를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