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무인기 침투' 사건이 발생한 지난해 10월8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국방부 드론작전사령부에 장병격려금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북한 국방성 대변인이 남한의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했다고 주장하며 공개한 무인기 모습. /사진=뉴스1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평양 무인기 침투' 사건 발생 당일 국방부 드론작전사령부(드작사)에 장병격려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국방부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2024년 10월 군인복지기금(장병격려금) 자금 청구 내역에는 김 전 장관이 드작사에 지난해 10월8일 '군사대비태세유공' 명목으로 300만원을 지급한 사실이 담겼다.


지난해 10월8일은 북한이 남한의 무인기가 평양에 처음 침투했다고 주장한 날이다. 북한은 같은 해 10월28일 국방성 담화와 노동신문 보도를 통해 무인기 잔해를 분석한 결과 10월8일 밤 11시25분쯤 무인기가 남한의 백령도에서 이륙해 자신들의 영공을 처음으로 침범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북한 주장에 따르면 백령도에서 출발한 무인기는 황해남도 장연군과 초도 주변 해상을 거쳐 남조압도 주변 해상까지 비행했다. 이후 방향을 바꿔 남포시 천리마 구역 상공을 지나 평양에 진입했다. 또 무인기 비행 조종 프로그램에 2023년 6월5일부터 지난해 10월8일까지의 비행 계획 및 이력 238개가 기록돼 있었는데 이 이력이 모두 남한 영역에서의 비행이었다는 게 북한의 주장이다.

당시 우리 군은 "북한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며 "확인해줄 수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최근 지난해 10월부터 11월 사이 평양에 침투한 무인기 사건이 실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라고 들었다는 현역 장교의 녹취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미애 의원은 "격려금 지급은 비상계엄 선포 명분을 만들기 위해 무리한 군사 도발을 감행한 드작사를 격려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며 "격려금 지급 이유를 특검 수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