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김혜성(26·LA 다저스)이 '동료' 클레이튼 커쇼의 3000탈삼진 대기록이 세워진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김혜성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6월 2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3경기 만에 안타를 생산한 김혜성은 시즌 타율 0.368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9회말 3점을 뽑아 화이트삭스에 5-4로 역전승했다. 3연승을 질주한 다저스는 55승 32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46승 40패)와 승차를 8.5경기로 벌렸다.
다저스 선발 투수 클레이튼 커쇼는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버텨 메이저리그 역대 20번째 3000탈삼진 금자탑을 쌓았다.
이 경기 전까지 2997탈삼진을 기록한 커쇼는 이날 삼진 3개를 추가해 대기록을 완성했다. 특히 6회초 2사에서 '마지막 타자' 비니 카프라에게 절묘한 바깥쪽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내 더욱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2008년 빅리그에 데뷔해 다저스 유니폼만 입었던 커쇼는 월터 존슨(워싱턴 세네터스)과 밥 깁슨(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이어 한 팀에서 3000탈삼진을 기록한 세 번째 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를 통틀어서는 20번째 3000탈삼진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다저스는 0-1로 뒤진 1회말 윌 스미스의 솔로포로 1-1 균형을 맞췄다. 이어 2회말에는 앤디 파헤스가 홈런을 터뜨려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커쇼는 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커쇼는 3회초 무사 1루에서 오스틴 슬레이터에게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2점 홈런을 맞았다.
화이트삭스는 계속 커쇼를 흔들었다. 앤드류 베닌텐디가 2루타를 때린 뒤 에드가 케로가 적시타를 터뜨려 두 점 차로 달아났다.
2회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혜성은 5회말 다저스 반격을 이끌었다. 절묘한 밀어치기로 내야안타를 생산한 김혜성은 2루를 훔쳐 시즌 8호 도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김혜성이 만든 1사 2루 찬스에서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패색이 짙던 다저스는 9회말 극적인 뒤집기를 펼쳤는데, 김혜성도 그 연결 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무사 1, 2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선 김혜성은 침착하게 볼 4개를 골라내며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의 2루수 땅볼 때 아웃카운트 1개와 1점을 맞바꿨다. 김혜성은 2루에서 포스 아웃됐다.
이후 무키 베츠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4-4 동점을 만들었다. 오타니의 2루 도루와 스미스의 볼넷으로 2사 1, 2루가 됐고 프레디 프리먼이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