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공격수 디오구 조타의 장례식이 가족과 동료, 팬들의 애도 속에 엄수됐다.
영국 매체 BBC는 6일(이하 한국시간) "디오구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의 장례식이 고향 포르투갈 곤다마르의 한 교회에서 치러졌다"고 전했다.
조타 형제는 지난 3일 스페인 사모라 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을 거뒀다. 스페인과 영국 등 현지 매체는 "조타 형제가 탑승한 차량이 타이어 파열로 도로에서 이탈했고, 불길에 휩싸였다"며 사고 상황을 전했다.
조타는 오랜 연인으로 지낸 루테 카르도소와 지난달 22일 결혼식을 올린 뒤 불과 2주 만에 참변을 당했다.
조타는 2015년 파수스 드 페헤이라(포르투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포르투(포르투갈), 울버햄튼(잉글랜드)을 거쳐 2020년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리버풀의 주축으로 입지를 굳힌 조타는 직전 시즌인 2024-25시즌에는 EPL 26경기에 출전해 6골을 넣어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아울러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이끄는 등 최근 전성기를 맞이한 축구선수였다.

이날 장례식에는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 버질 판 다이크 등 리버풀 동료들, 후벵 네베스, 베르나르도 실바 등 포르투갈 국가대표 선수들이 참석했다.
슬롯 감독과 판다이크는 두 형제의 등번호가 새겨진 축구 유니폼 모양의 조화를 들고 앞장섰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마치자마자 미국에서 넘어온 네베스는 조타의 관을 직접 운구하며 '절친'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 밖에 많은 팬들이 장례식장 주변에 조화를 놓고 눈물을 흘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 호날두는 자신의 SNS에 조타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지만, 장례식장에는 오지 않아 일부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호날두는 "작은 시골 마을에 내가 참석하면 장례식장의 분위기를 해칠 수 있을 것 같아 참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