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뉴스1) 김도용 기자 = 잉글랜드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알비온으로 이적한 윤도영(19)이 우선 네덜란드 엑셀시오르에서 임대 생활을 한다.
윤도영은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럽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네덜란드 엑셀시오르에서 한 시즌 임대 생활을 할 예정"이라면서 "네덜란드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임대 계약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후 팀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전 하나시티즌에서 프로에 데뷔한 윤도영은 지난 3월 브라이튼과 이적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은 우선 윤도영을 임대 이적시켜 유럽 무대에 적응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
브라이튼은 그동안 가능성이 풍부한 선수들을 영입한 뒤 먼저 임대를 보내 선수의 성장을 끌어냈는데, 윤도영도 비슷한 관리를 받는다.
윤도영은 "브라이튼 임대 담당자와 대화했다. 임대팀에 대한 선택권을 내게 일임했다. 브라이튼에서는 '어떤 팀으로 가든, 선수가 행복한 게 우선'이라며 최대한 배려해 줬다"면서 임대 팀으로 엑셀시오르를 택한 것은 자신이라고 전했다.
엑셀시오르는 지난 2003년 김남일이 뛰었던 팀으로 축구 팬들에게 낯설지 않은 팀이다. 엑셀시오르는 2023-24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1부리그)에서 강등 당했지만 2024-25시즌 바로 승격, 2025-26시즌 다시 1부 무대에서 경쟁한다.
윤도영은 "임대를 제안한 팀이 여럿 있었는데 네덜란드 리그가 나에게 맞다고 판단했다. 임대 제안이 온 다른 리그는 피지컬로 경쟁하는데, 네덜란드 리그는 팀마다 전술이 다양했다. 특히 아기자기한 축구를 하는 팀들이 많았다"면서 "엑셀시오르 감독님과 미팅하며 호감을 느꼈고 이적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대전 구단 선배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절친 양민혁(토트넘)이 윤도영의 임대 이적 결정에 여러 도움을 줬다.
윤도영은 "(황)인범이 형이 먼저 연락을 해줬다. 형이 지내는 곳과 엑셀시오르가 멀지 않아서 더 친하게 지내야겠다"면서 "페예노르트와 맞대결도 기대된다. 인범이 형과 맞대결은 큰 영광이며 소중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선배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양)민혁이도 토트넘에서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를 떠나 많은 경기를 뛴 것이 더 행복하고 도움이 됐다고 말해 줬다"면서 "나 자신도 브라이튼에 있는 선수들과 경쟁하기에 한참 모자란다고 생각한다. 엑셀시오르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가서 부딪쳐 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