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년 7월부터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 받아 사용할 수 있다. 휴대폰 속에 은행 앱을 가동하면 관공서와 의료기관 이용, 선거 참여를 할 수 있다. 은행권은 하나의 앱에서 금융생활이 이뤄지는 '슈퍼앱' 만들기에 나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NH농협은행과 카카오뱅크, 토스, 네이버 등 5개 사는 이달말 신분증 발급 서비스 시행을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6월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모바일 신분증 민간 개방 참여기업에 선정돼 최근까지 약 1년 간 시스템 개발 및 구축, 적합성 평가 등을 거쳤다. 현재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기준 충족여부 등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모바일 신분증'은 개인 스마트폰에 저장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신분증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외국인등록증 등을 등록할 수 있다. 이용자 단말기 내 보안영역에 암호화된 형태로 저장되며 중앙 서버에는 저장되지 않아 데이터센터 해킹이 발생해도 신분증 정보 유출은 차단된다.
지난해 말 정부 앱에서 발급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난 3월부터 삼성월렛에 발급 기능이 추가됐다. 여기에 이달 중 신한·우리·IBK기업·하나은행 등 4개사가 추가돼 총 7개 앱에서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이달 초 KB스타기업뱅킹 앱에 개인사업자 고객을 위한 세금환급 지원 서비스인 '사장님 세금환급 받기'를 탑재했다. 또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탑승구에서 여권과 탑승권 없이 통과할 수 있는 '스마트 패스' 서비스와 여권 재발급 신청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앱에서 똑똑한 전세관리 서비스, 알뜰요금제 비교 개통 등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토스뱅크는 앱에서 스마트패스, 통신 요금·기기구매 서비스, 민원 증명서 발급, 자전거 대여 등 생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은 최근 모바일 앱인 NH올원뱅크를 슈퍼앱으로 개편, 계열사 서비스를 통합하고 알뜰폰, 조각투자, 건강관리 서비스 등 추진 중이다.
신한은행은 '신한 쏠'(SOL) 앱에서 자산관리, 소비 분석 기능을 제공하며 자체 배달앱 '땡겨요'도 결합해 서비스 중이며 우리은행은 '뉴WON뱅킹'에서 직장인 전용 컨설팅, 맞춤형 보험 추천 등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앱에서 여행 일정 관리, 구독 결제, 모바일 청첩장 등 비금융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신분증은 개인의 신원을 증명하는 국가 공인 수단인 만큼 뱅킹 앱에 모바일 신분증을 탑재해 디지털 편의성을 증대할 수 있다"며 "앱 체류 시간을 늘리고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를 증가시키기 위한 서비스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기준 주요 시중은행 모바일 앱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이 약 1388만명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신한은행의 '신한 쏠(SOL)뱅크'가 약924만명 ▲우리은행의 '우리WON뱅킹'이 728만명 ▲하나은행의 '하나원큐'가 621만명으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