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촬영한 수원화성 방화수류정 원본 현판 사진. /사진제공=독립기념관

현재 사라진 상태인 수원화성 동북각루 '방화수류정' 원본 현판의 탁본이 발견됐다.

15일 수원시에 따르면 방화수류정 원본 현판은 1794년(정조 18) 정조의 명에 따라 명필 조윤형(1725~1799)의 글씨로 제작해 게시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며 원본 현판은 사라진 상태다. 1956년 서예가 김기승(1909~2000) 글씨로 만든 현판이 지금까지 걸려 있다.


2011년 보물로 지정된 방화수류정은 1794년 10월 19일에 완공했다. 정조가 주재해 활쏘기를 하던 곳으로 풍경이 아름다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김세영 수원화성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방화수류정 현판 탁본 원본을 전시한 특별전시 '광평대군과 그의 후손들'(밀알미술관)에 대한 기사를 보고, 전시장을 찾아 실견 조사 후 원본 현판 탁본임을 확인했다.

사라진 방화수류정 현판의 유일한 현존 탁본으로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다. 수원화성박물관은 소장자와 협의해 유물 복제와 전시 활용을 허락받고, 2026년 유물을 복제할 예정이다.


탁본은 원본 현판의 글씨 모양에 먹물을 입혀 종이에 그대로 옮겨 찍는 전통 복사 방법의 하나다. 원본 현판과 거의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 왕실에서도 중요 건축물의 현판은 탁본해 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