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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한 술집 앞에서 2명을 총격 살해한 사형수의 사형 집행이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 집행됐다. 이는 올해 미국 전체에서 26번째 사형 집행이다.
지난 15일 AP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버나드 벨(54)은 플로리다 주립 교도소에서 이날 저녁 6시25분 사형용 독극물 주사를 맞았다. 그 후 곧 사망이 선고됐다. 벨은 지미 웨스트, 타메카 스미스 등 2명을 살해한 죄로 1995년 사형 선고를 받았다.
사형수 벨은 1993년 초 자기 형을 사살한 남자의 차를 발견하고 웨스트를 추격했다. 웨스트는 살인범 차를 매입한 사람인 걸 몰랐고 친구 두 명과 함께 술집 밖에 세워진 차를 감시하다가 웨스트와 스미스가 나오자 이들을 살해했다.
사건 현장에 함께 있던 여자는 부상을 면했지만 목격자들은 벨이 구름처럼 많은 구경꾼들 앞에서 총격 살인을 한 후 현장에서 달아났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다음해인 1994년에 체포됐다. 벨은 체포 후 1989년 한 여성과 아기를 사살한 것과 모친의 남자 친구를 살해한 전력이 밝혀져 중형을 선고받았다.
처형 팀 교도관이 처형 전 벨에게 마지막으로 남길 말이 없느냐고 묻자 그는 "내 여생을 교도소 안에서 살지 않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벨의 처형으로 올해 미국 사형수 처형은 지난해에 집행된 처형 기록을 초과했다.
최근 미국 사형 추세는 1999년 98명을 정점으로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였다. 1995년부터 2006년 사이에는 1년에 평균 67명 사형수가 처형됐다.
코넬 사형 프로젝트의 존 블룸 대표는 사형집행 죄수 증가는 대중의 사형제도에 대한 찬반 여론이나 사형 선고량 증가와는 무관하며 오히려 주지사들의 재량에 달렸다고 밝혔다. 블룸 대표는 "처형자 대부분은 교정기관 시스템에 오랫동안 머물렀던 사람들"이라며 "특히 사형 병동에서 장기간 살아온 사형수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 날부터 갑작스러운 행정 명령으로 모든 검사에게 사형선고와 각 주의 사형제도를 유지하도록 명령했다며 "가장 중요한 관점은 대통령에게 중요하고 시급한 일은 자연히 주지사들에게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