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3년 연속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반복되는 인력 구조조정이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사업 구조 재편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카드업 전반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며 업계에서 조직과 사업 축을 동시에 조정하려는 흐름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23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기본급 기준 24개월치에 최대 6개월치를 추가 지급하는 조건이다. 신한카드는 2024년 말과 2025년 6월에도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등도 2024~2025년을 전후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카드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인건비를 포함한 비용 구조 조정이 불가피해진 영향이다. 다만 대부분 카드사가 일회성 구조조정에 그친 반면 신한카드는 3년 연속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회사 측은 고연령·고직급 인력 비중이 높은 조직 구조와 업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 효율화 필요성을 희망퇴직 배경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력 구조 부담은 다른 카드사들도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로 신한카드만의 특수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최근 수년간 카드업계 전반은 가맹점 수수료 정책 변화로 본업 수익성이 약화된 데다, 조달비용 증가 및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 부담 확대 등으로 손익 구조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수익 기반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비용 절감과 조직 슬림화가 불가피해지면서 인력 재편이 업계 전반의 공통 대응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신한카드는 인력 구조 조정을 매해 이어가는 동시에 조직 재편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카드사들보다 조정 강도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직개편은 신규 조직을 늘리기보다 기존 조직을 통합·조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테크그룹을 신설해 ICT(정보통신기술)·플랫폼·AX(인공지능·AI 전환)·정보보호 기능을 하나로 묶었고 앞서 지난해 하반기 조직개편에서도 페이먼트 R&D(연구개발)팀과 영업기획팀을 '영업기획부'로 통합하는 등 기술과 영업 조직을 연계하는 구조로 재편됐다.
이와 함께 개인정보보호부를 신설해 관리적 보호 체계를 강화했고 법인·신용관리·ICT 등 주요 기능도 역할을 명확히 하며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정됐다. 외형 확장보다는 각 기능이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도록 구조를 다듬는 데 방점이 찍혔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업 전반이 수익 구조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단순한 비용 절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신한카드의 반복적인 희망퇴직은 기존 영업 중심 조직에서 벗어나 사업 구조 자체를 조정하는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기보다는 카드사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