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을 말리는 부친을 무참히 살해한 40대 한국인 남성이 베트남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베트남에서 부부싸움을 말리던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한국인 남성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각)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8일 호찌민시 법원은 40대 한국인 A씨에 대해 살인죄로 사형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중순 남부 호찌민시 자신의 아파트에서 부친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시 A씨는 베트남인 아내 B씨를 폭행하고 기르던 개를 죽이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 두 어린 자녀를 데리고 대피한 B씨는 한국에 거주하는 시아버지 C씨에게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다. 3일 뒤 C씨는 아들을 만나기 위해 베트남에 왔고 A씨에게 "아내를 더 잘 대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A씨는 아버지가 자신의 편을 들지 않는다는 생각에 C씨가 잠든 사이 흉기로 무참히 살해했다. 범행 후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흉기로 자해했고 아파트 잔디밭에 나가 온몸에 피가 묻은 채 잠을 자다가 다음날 아침 경비원에게 발견됐다. 경비원은 A씨를 경찰에 신고한 뒤 B씨와 함께 아파트를 살펴보다가 C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A씨는 재판에서 살인 혐의를 인정하고 자녀에 대한 책임을 언급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범행이 너무 심각해 극형이 불가피하다며 사형 판결을 했다. 다만 실제 형이 집행될지는 불확실하다. 관행상 외국인 사형수에 대해서는 실제 집행까지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